[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류제국(32)과 우규민(31), 그리고 봉중근(35). 현재 LG를 이끄는 베테랑 투수들이자 올 시즌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선발로테이션 세 자리를 책임질 유력한 후보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2년 연속 구단과 연봉협상 과정에서 크고 작은 화제의 중심에 놓여있었다는 것. LG의 2016시즌 연봉협상이 끝난 가운데 이들 세 사람의 미지근했던 협상결과가 여운을 남겼다.
LG는 27일 팀 내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류제국과 계약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16일 LG는 재계약 대상선수들과의 협상 결과를 일괄 발표한 바 있다. 마지막 계약을 완료한 류제국은 이제 LG의 전지훈련 장소인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다.
지난해 LG는 연봉협상이 가장 늦게 완료된 구단이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암흑기를 청산했지만 팀 성적상승에 따른 선수들의 기대효과와 구단 자체의 연봉상정 시스템이 충돌하며 다소 진통을 겪었다. 특히 주력투수였던 류제국, 우규민, 봉중근은 마지막까지 도장을 찍지 않으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다. 지난해 LG선수단은 1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는데 봉중근은 협상완료 다음 날인 20일이 되서야 캠프로 합류할 수 있었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가장 늦은 29일에 연봉계약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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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우규민-류제국-봉중근) LG 토종 선발트리오가 2016시즌 연봉계약을 완료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절치부심한 봉중근은 활활 타오르는 의욕을 과시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2015시즌은 그에게 상처만 남겼다. 시즌 초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마무리투수로서 위력을 잃어버렸다. 결국 전환점이 필요하다 여긴 봉중근은 구단과 논의 후 올 시즌부터 선발 임무를 수행할 것이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이번 시즌 5선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연봉 칼바람도 당연히 피하지 못했다. 무려 1억 5000만 원이 삭감된 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봉중근은 이번 시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선발전환에 임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013시즌 선발로서 10승을 달성하며 기량이 만개한 우규민은 2014시즌에도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며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전에 1억 8000만 원을 받았던 우규민은 2015시즌 연봉협상 결과 3억 원을 받게 됐다. 시간은 다소 지체됐지만 인상률이 66.7%에 달하며 비교적 대우를 받았다.
2015시즌도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우규민은 수술여파로 5월에 들어서야 1군 무대에서 힘을 보탰지만 굳건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등판횟수는 다소 줄었지만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자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우규민의 연봉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최근 구단들 사이에서 예비 FA 선수들에게 일종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계약을 맺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대어급 선발투수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우규민은 타 구단들이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대상.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LG가 평가보다 더 후한 계약을 맺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FA 프리미엄은 없었다.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우규민은 33.3% 인상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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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신임 주장으로 선출된 류제국(사진)이 올 시즌 개인성적도 반등을 이룰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2014시즌은 다소 성적이 하락했다. 9승 7패를 올리며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전 시즌에 비해 출전경기수가 늘었으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게다가 LG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기에 기대효과도 컸다. 협상 끝에 결국 5000만 원 인상된 2억 3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류제국은 무릎수술로 인해 우규민처럼 2015시즌 초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5월에 복귀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움 가득한 시즌이 됐다. 최종성적은 4승 9패 평균자책점 4.78. 앞서 2년간 성적에 비해 확연히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내용을 살펴보면 불운이 가득했다. 퀼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11번이나 기록했지만 타선에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부진했던 팀 성적과 수치상 드러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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