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올해는 올라가기 쉽지 않을 듯 싶다. 내년을 대비한 경기를 펼쳐야 할 것 같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사실상 리빌딩 선언을 했다. 5라운드 중반에 돌입한 가운데 3위 대한항공과 승점 20점 차 가까이 나는 상황. 트레이드로 영입한 세터 강민웅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재밌고 공격적인 배구를 원한 신 감독의 바람대로 한국전력은 이날 신바람 나는 경기력으로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6 25-23 25-20)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한국전력은 시즌 10승 16패(승점 34)로 5위를 유지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시즌 17승 10패(승점 52)로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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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초반부터 스토크-전광인-서재덕 ‘삼각편대’의 득점포가 살아났다. 대한항공의 범실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점수 차는 14-7까지 벌어졌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퀵오픈 득점과 상대 범실로 20-13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2세트 마무리는 우상조의 속공과 스토크의 오픈 득점으로 장식했다.
승부의 균형이 기울어진 3세트는 살얼음판 승부였다. 한국전력은 전광인, 대한항공은 모로즈가 세트 초중반 내내 상대 코트를 뒤흔들었다. 17-17부터 한국전력이 한 발짝씩 앞서갔다. 스토크의 알토란같은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서재덕이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전진용의 속공 득점으로 결국 한국전력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4세트도 3세트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한국전력이 아슬아슬한 리드를 17-16까지 유지했다. 서재덕과 전광인의 연속 득점으로 21-16까지 달아난 시점이 승부처였다. 전광인의 퀵오픈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한국전력은 우상조의 속공 득점으로 포효했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치르
스토크가 26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광인(19득점)과 서재덕(10득점)도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대한항공은 모로즈(27득점)와 신영수(17득점)의 분전에도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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