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운드가 예열되고 있다. 차례대로 피칭을 시작한 가운데 27일(이하 한국시간) 봉중근, 이동현, 임정우, 이승현 등도 스프링캠프 첫 피칭(하프 피칭)을 했다. 개별 운동 중인 류제국을 제외하면 투수 전원 최소 한 번씩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지난 1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맬벡 랜치에서 훈련하고 있다. 현재는 ‘4일 훈련-1일 휴식’의 패턴이다. 현지 적응을 마치고 두 번째 턴부터 투수들은 하나둘씩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순서는 자발적이다. 선수 스스로 잘 관리하라는 것. 자원한 날에 몸 상태를 끌어올려 공을 던진다. 27일에는 봉중근, 이동현, 임정우, 이승현이 하프피칭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미 한 차례 던졌던 유원상, 최동환, 이영재, 윤지웅, 정찬헌, 이준형 등도 구위를 점검하고 밸런스를 잡았다.
저마다 만족스러운지 표정이 밝았다. 투수들 외에도 이를 받은 포수와 이를 지켜본 코칭스태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이제 첫 피칭이다. 100%의 전력을 다한 것도 아니니 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래도 예년 캠프와 비교해 괜찮았다. 투구수도 훨씬 많았다. 다들 (주문한대로)몸을 잘 만든 것 같다”라고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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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의 투수들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맬벡 랜치에서 수비 및 피칭 훈련을 했다. 이번 캠프 첫 피칭을 한 임정우(사진)는 51구를 기록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이동현은 “지난해 이 맘 때의 첫 피칭과 비교해 좋다. 지난해에는 결혼 준비 등으로 해외 훈련(사이판)을 갖지 못해 힘들었다. 왼 어깨도 좋지 않고. 그러나 올해는 (봉중근, 우규민 등과 함께)사이판에 가 20여일간 운동해 몸을 잘 만들었다. 어깨도 아프지 않다. 오늘 피칭 시 힘이 잘 전달됐고 밸런스도 좋았다. 구위 뿐 아니라 공도 10여개 가량 더 던졌다”라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이동현의 투구수는 35구.
이동현은 수술만 세 차례 했다. 그 탓에 천천히 시즌을 준비한다. 올해도 그 자세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예년보다 빠르고 좋은 페이스다. 이동현은 한 차례 더 하프피칭을 한 뒤 (정상)피칭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봉중근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졌던 임정우는 이날 누구보다 오랫동안 마운드 위에 서있었다. 첫 피칭부터 꽤 많은 공을 던진 것. 그의 투구수는 51개. 투구수 제한은 따로 없다. 투수 스스로 정한다. 그만큼 임정우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다는 걸 보여준 것.
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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