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극복한 ‘OK’, 삼성화재 배수진 깼다

[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근한 기자] OK저축은행이 물러설 곳이 없다는 삼성화재의 배수진을 무너트렸다. 주전 세터 이민규의 갑작스러운 부상이라는 악재도 극복한 완승이었다.
OK저축은행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3 26-24 33-31)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시즌 19승 8패(승점 59)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시즌 16승 10패(승점 44)로 4위에 머물렀다.
3위 대한항공(승점 52)과의 차이가 벌어진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승리해야 선두권을 잘 따라갈 수 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OK저축은행보다 저희가 더 승리가 절실하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었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의 키포인트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안산)=김재현 기자

1세트는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다. 삼성화재가 그로저의 연속 득점과 류윤식의 서브 에이스를 통해 6-2로 앞서갔다. 삼성화재가 9-4로 앞선 상황에서 OK저축은행에게는 갑작스런 악재도 닥쳤다. 세터 이민규가 블로킹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간 것.
흔들릴 법도 했지만 OK저축은행은 세터 곽명우를 중심으로 경기력을 회복했다. 시몬과 송명근을 앞세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끝내 동점을 만든 OK저축은행은 기다렸던 시몬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22-19로 역전했다. 김 감독이 예고한대로 세트 막판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최대 위기는 그로저의 서브 차례였다. OK저축은행은 그로저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주면서 23-22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 순간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었고 이는 통했다. 송희채가 가까스로 받아낸 그로저의 공은 송명근의 매치 포인트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어진 시몬의 백어택 득점으로 OK저축은행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 됐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와 류윤식, OK저축은행은 시몬과 송명근을 앞세워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치열한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2세트 막판 영웅은 송명근이었다. 송명근은 24-24에서 시간 차 득점으로 100% 공격성공률을 이어간 뒤 이어진 서브 에이스로 포효했다. 삼성화재는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을 노렸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기세를 탄 OK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시몬의 연속 득점과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로 7-1까지 달아난 것. 하지만 삼성화재는 끈질겼다. 그로저를 앞세워 야금야금 OK저축은행을 쫓아갔다. 승부는 어느 덧 한 점 차이로 좁혀졌다. 기세를 탄 OK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시몬의 연속 득점과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로 7-1까지 달아난 것. 하지만 삼성화재는 끈질겼다. 그로저를 앞세워 야금야금 OK저축은행을 쫓아갔다. 승부는 어느 덧 한 점 차이로 좁혀졌고 듀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OK저축은행에게는 시몬이 있었다. 그로저의 득점에 시몬의 반격은 이어졌고 팽팽한 듀스 상황은 31-31까지 계속 됐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백어택 득점으로 32-31 다시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박원빈이 그로저의 공격을 막아내고 짜릿한 완승을 거뒀다.
시몬과 송명근이 각각 35득점과 2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홀로 33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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