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25)은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오승택은 122경기에 나가 타율 2할7푼5리 8홈런 43타점 57득점 15도루의 성적을 올리며 거포 내야수로써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5월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이름을 알렸다. 롯데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오승택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지난해도 1, 2, 3루에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잦은 실책이 오승택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지난해 그가 기록한 실책은 모두 16개. 유격수에서 11개, 1루수에서 5개였다.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지난해 실책이 많았던 이유로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오승택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모두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백업으로서 내게 맡겨진 역할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 내는 것이었다. 내가 해야 할 역할에서 100%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 핑계를 찾기 싫다”고 조용히 말했다. 그러나 올해 캠프에서는 한 포지션에서만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오승택은 “현재까지 유격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목표는 소박했다.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주전 선수가 아닌 백업 선수인만큼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하지만 반대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려 한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땀 흘려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던 오승택은 “수비에서 실책을 10개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당연히 도루도 잘하고 싶고 안타도 많이 치고 싶은 마음이지만 꼭 하나를 꼽으라하면 안정된 수비를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오승택은 스프링캠프에 들어오기 전 부쩍 몸이 더 커져 있었다. 비시즌 동안 체력을 쌓기 위해 많이 먹었고, 체중을 9kg 늘렸다. 그는 “올해는 무조건 수비다. 캠프 기간동안 열심히 훈련하여 팬들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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