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 새로운 얼굴이 떴다. 2명의 ‘진우’에 관한 이야기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2차드래프트를 통해 3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두산 소속이었던 베테랑 구원투수 정재훈(36)과 우완투수 임진우(29)와 사이드암 투수 박진우(26)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14년까지 뛰었던 정재훈은 FA 보상선수로 2015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이적은 친정팀 복귀인 셈이다. 다른 2명의 투수는 입장이 다르다. 새로운 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이다.
임진우는 186cm 95kg의 체격 조건으로 2010년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해 경찰청 야구단에서 제대해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빠르고 묵직한 속구가 강점이다. 얼굴 표정에 변함이 없고, 마운드에서 담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 새로운 얼굴 2명의 진우가 가세한다. 지난해 2차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사이드암 박진우(좌)와 우완 정통파 투수 임진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이들을 뽑기 위해 2군 스카우터들이 2년간 주의 깊게 관찰했다. 팀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이들이 스스로 꼽는 장점은 무엇일까.
임진우는 “크게 장점이랄 건 없는데, 그나마 자신 있는 건 직구 승부? 구속은 140km 중후반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포커페이스에 대해서는 “신인 때 부터 똑같았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운드에 올라갈 때 기분도 크게 떨리거나 그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1명의 ‘진우’인 박진우는 “스피드가 빠른 투수가 아니라 내세울 것이라고 하면 강약 조절(스피드에 변화를 줘서 타자를 상대)과 제구력이다”라며 2가지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타자들을 상대할 때 피하지 않고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무엇보다 고등학교때까지 내야수를 봤기 때문에 수비에서 만큼은 다른 투수들 보다 자신 있다“고 했다.
임진우는 부상 재활 기간을 거쳤다. “지난해 10월에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제 재활은 끝났다. 최근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140km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임진우는 수술 이후 완벽한 재기를 꿈꾼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박진우는 “처음 지명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 다른 팀에서 나를 뽑아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그래도 두산 같은 강팀에서 나를 좋게 평가해서 뽑아준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새롭게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지명당시를 떠올렸다.
새롭게 합류한 얼굴들의 이름이 공교롭게 같다. 캠프 기간에 에피소드도 있다. 박진우는 “‘진우야’라고 코치님이나 선배님이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임)진우 형이고, 또 ‘진우야’라고 불러서 (임)진우 형이 대답하면 그때는 또 나를 부르고 있는 상황들이 몇 번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반갑고 고마운 얼굴도 있다. 임진우는 “대학 후배들이 있다. 동기나 선배는 없고, (박)세혁이랑 (백)진우가 후배로 있어서 그들과 자주 연락했다”며 두산 내 친한 선수들을 꼽았다.
↑ 신고선수로 입단해 프로 무대까지 밟은 박진우는 올 시즌 전 구장 출장이 목표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새로운 팀에서 받은 인상은 어땠을까. 임진우는 “같이 운동을 해보니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박진우는 “솔직히 많이 놀랐다. NC도 분위기가 좋지만, 두산은 자율적이면서도 선후배간의 예의가 지켜지고 있더라”면서 “그리고 선수들이 나이 많은 선배부터 후배들 까지 할때는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 그래서 두산이 강팀이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두산 입단 이후 받은 인상을 설명했다.
새로운 목표도 품었다. 임진우는 “일단 지난 시즌 아파서 시합을 1경기도 못했다. 당장 눈 앞에 목표는 안 아프고 올 시즌을 잘 보내는 것”이라고 했
박진우는 “육성선수였던 지난해 목표는 1군 1경기 등판이었는데 그 목표 이뤘다(11경기). 이번 시즌 목표는 10개 구장(전 구장)에서 최소 1번 씩 마운드 위에 오르는 것이다. 홀드나 이런 세부 기록들 보다 그저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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