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4일 보카주니어스와 리베르 플라테간 '수페르 클라시코'는 축구 경기라기보단 흡사 격투기를 방불케 했다.
양 팀의 유효슈팅(8회)보다 카드 숫자(13장), 오프사이드(3회)보다 퇴장자(4명)가 많았다. 파울수는 37회였다. 남미 최대의 더비답게 열정적이라고 볼 수 있고, 한편으론 지나치게 거칠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더구나 24일 오전 10시10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우 조세 마리아 미넬라에서 열린 '2016 토르네오 데 베라노'는 시즌 전 가볍게 몸풀자는 의미가 담긴 친선 대회.
↑ 리베르 플라테와 보카 주니어스의 경기는 남미 최대의 더비답게 열정적이라고 볼 수 있고, 한편으론 지나치게 거칠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FOX sports 중계화면 캡쳐 |
그런데도 두 앙숙은 마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뛰고, 부딪히고, 싸웠다.
전반 10분 첫 번째 레드카드가 등장했다. 보카 수비수 조나단 실바가 가브리엘 메르카도(리베르 플라테)에게 발바닥을 든 채로 태클해 일발 퇴장했다.
19분 수적 우위를 점한 리베르 플라테가 선제결승골을 뽑았다. 보카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가 프리킥을 팔로 막아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레오나르도 피스쿨리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후반 21분과 보카의 지노 페루치가 상대 발목을 향한 태클로 퇴장했다. 33분에는 다니엘 디아즈가 공과 상관없이 상대 선수와의 마찰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 손가락으로 판정에 항의한 보카 선수들. 사진 오른쪽은 파블로 다니엘 오스발도다. 사진=FOX sports 중계화면 캡쳐 |
보카 입장에선 한 골 뒤진 상황에서 8대 11의 싸움을 해야 했다.
후반 35분 리베르 수비수 조나단 마이다나가 테베스와 말다툼 도중 이마로
마이다나가 따져 묻는 보카의 안드레스 차베스까지 밀치자 흥분한 보카 선수들이 달려왔다. 난투극 직전까지 갔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양 팀은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앙숙이란 점만 재확인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