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르단 꺾고 4강 진출…대표팀 피로 누적으로 부상자 속출
↑ 한국 요르단/ 사진=연합뉴스 |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호에 '피로와 부상'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에 소집된 올림픽 대표팀은 24일 현재 27일째 해외 일정을 소화 중입니다.
10여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에 이어 2차례의 평가전을 포함해 6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훈련없이 휴식만 취한 날은 새해인 1월 1일과 조별예선이 끝난 지난 20일 등 이틀뿐이었습니다.
회복이 빠른 젊은 선수들이지만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23일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신태용호는 전반전과 후반전이 전혀 다른 팀처럼 보일 정도로 체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 감독이 이날 최전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류승우(레버쿠젠)를 김승준으로 교체한 것도 후반들어 급격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장 연제민(수원)도 8강전에서 후반들어 요르단에 고전한 이유는 체력 저하 탓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연제민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반이 되니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다른 선수들도 체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원인은 체력에 있다는 설명입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달라진 예선방식에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FC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홈앤드어웨이'방식이 아니라 단일 대회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결정하도록 예선방식을 바꿨습니다.
홈앤드어웨이의 경우 각 경기마다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없지만 단일 대회를 치르면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회는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중동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조심해야 할 대목입니다.
저돌적인 돌파로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은 8강전에서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다. 현재로선 황희찬이 4강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안정감이 뛰어난 주전 골키퍼 김동준(성남)은 최근 열이 올라가는 등 감기몸
다행이 완쾌했지만 후유증 때문에 8강전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뿐 아니라 아시아 최강 자리를 향한 한국의 도전이 결실을 보기 위해선 일단 4강전까지 최대한 체력을 회복시키고, 선수들의 추가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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