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르센 벵거(67·프랑스) 아스널 FC 감독이 이번 시즌 주전 골키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페트르 체흐(34·체코)의 영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23일 벵거가 “체흐 영입은 극히 어려운 결정이었다. 개인적으로 다비드 오스피나(28·콜롬비아)를 높이 사고 있으며 특히 잉글랜드 무대에서 과소평가된 골키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체흐와 계약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임이 분명했다. 하지 않으면 나중에 실수였다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음을 보도했다.
아스널은 2015-16시즌 시작과 함께 이적료 1400만 유로(181억9104만 원)에 첼시 FC 소속이었던 체흐를 데려왔다. 입단 후 29경기 30실점 무실점경기 14회.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22경기 21실점으로 아스널이 22라운드 현재 선두를 달리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14-15시즌 오스피나도 23경기 17실점 무실점경기 10회(EPL 18경기 11실점 무실점경기 8회)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나이도 체흐보다 6살이나 어리기에 벵거의 고민도 무리가 아니다.
![]() |
↑ 체흐가 선덜랜드 AFC와의 2015-16 FA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소리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 |
↑ 오스피나(가운데)가 첼시와의 2014-15 EPL 홈경기에서 슛을 잡아내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그런데도 벵거가 체흐를 맞아들인 것은 첼시 시절 쌓은 명성이 보증수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체흐는 2004년 7월 이적료 1300만 유로(168억9168만 원)에 첼시로 합류했다. 493경기 393실점 무실점경기 228회라는 놀라운 활약으로 첼시가 EPL과 FA컵을 4번씩 우승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경기당 0.80골만 허용했고 무실점률은 46.2%에 달했다.
첼시는 체흐와 함께 3차례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 우승과 2번의 잉글랜드축구협회 커뮤니티 실드 정상도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2대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도 제패하여 명문의 반열에 올랐다.
벵거는 “체흐는 침착한 존재감의 골키퍼다. 수비진과 의사소통도 잘하고 판단·예측 능력도 좋다”면서 “지난 시즌
아스널은 25일 오전 1시부터 첼시와 EPL 2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친정팀을 상대로 체흐가 골문을 든든히 사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