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거 꿈을 이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꿈의 무대를 뛸 첫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 12일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향했다. 그리고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의 캠프에서 동료들과 함께 운동했다.
기간은 길지 않았다. ‘미네소타 소속’ 박병호는 오는 28일 미네소타 주최 행사에 참가해야 했다. 이에 오는 25일 피닉스공항을 이용해 미네소타로 향한다. 넥센은 3일 훈련-1일 휴식 패턴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4일은 넥센의 휴식일. 자연스레 23일 훈련이 박병호가 넥센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넥센 선수단은 이날 훈련을 앞두고 박병호의 환송회를 준비했다. 박병호의 응원가(빅뱅의 ‘뱅뱅뱅’)를 부르더니 깜짝 퍼포먼스와 이벤트를 했다. 박병호의 얼굴에는 미소가 퍼졌다. 그리고 박병호는 웜업, 베이스러닝, 셔트 체인지, 롱 토스&디펜스, 배팅으로 이어진 오전 훈련을 함께 했다. 며칠 전까지 티 배팅만 했던 박병호는 케이지에 들어가 심재학 코치가 던지는 공을 힘껏 밀어쳤다. 현지시간으로 정오가 다 될 때 즈음에야 훈련 종료. 그렇게 넥센 캠프에서 훈련 일정은 모두 끝났다.
↑ 박병호는 23일(한국시간)을 끝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가진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이틀 뒤 미네소타로 이동한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
박병호는 출국할 때 “몸을 어느 정도 만들었다. 현재 70%의 컨디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내달 플로리다의 포트 마이어스에 차려질 미네소타 캠프에 합류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다며 차근차근 운동할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일주일의 시간(훈련 6번)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캐치볼도 하지 못하다가 여기(넥센 캠프)에 와서 따뜻한 날씨 속에 몸을 잘 풀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술 훈련을 할 몸이 된 것 같다. 생각한대로 잘 마무리를 한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박병호는 넥센 캠프에서 쉬는 동안 미국 생활에 필요한 업무를 봤다. 가장 중요한 건 미네소타와 플로리다에 거주할 집 찾기였다.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머물 플로리다 집은 계약했지만, 가장 오랫동안 지낼 미네소타 집은 ‘진행 중’이다. 미네소타에 건너가면, 구단 공식 행사 참석과 함께 이 중요한 업무를 마칠 예정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집의 후보 리스트는 정리했다. 미네소타에 가서 직접 찾아가 체크한 뒤 계약하려 한다. 미네소타 구단 행사가 끝나면, 플로리다로 이동한다”라고 말했다.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 야수 소집일은 2월 말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미네소타로 건너가면 메이저리거라는 게 실감이 날 것 같다”라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많이 격려해달라”라고 밝혔다. 그는 손을 크게 흔들며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을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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