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이상철 기자] 박종윤(롯데 자이언츠)에게 2015년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한 해다. 개막전 역전 3점 홈런으로 상쾌한 출발을 했지만, 발등 부상으로 꼬였다.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무리한 강행. 박종윤의 발등은 여전히 아픈 상태였다.
98경기 타율 2할5푼5리 4홈런 28타점.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한 2011년 이후 가장 부진했던 성적이다. 연봉 2억원 선수의 성적으로는 최악이었다. 연봉 삭감은 불가피했다(2억원→1억6000만원). ‘박종윤만 잘 했다면...’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까지 더해 박종윤은 고개를 들기 어려웠다. 누구보다 박종윤을 욕한 건 박종윤, 자신이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박종윤은 ‘악바리’가 됐다. 독하게 마음을 먹는다. “지난해 부진과 관련해 뭐라 (변명조차)할 말이 없다. (8위 부진에 대한)책임감도 느낀다. 올해는 무조건 달라져야 한다.”
↑ 미국 애리조라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 중인 박종윤은 2014년의 박종윤을 소환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박종윤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는 포수(강민호), 3루수(황재균), 좌익수(손아섭), 중견수(아두치) 정도를 빼고는 확정된 주전이 없다. “경쟁할 선수는 많다”고 밝힌 조원우 감독이다. 이름값을 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주전을 정하겠다는 것. 박종윤도 출발선에 서서 1루수 자리를 놓고 김상호, 김대우, 오승택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적어도 그를 괴롭혔던 부상은 없다. 완쾌. 이제 아프지 않다. 겨우내 하체 운동에 중점을 두고 몸을 만들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그의 몸놀림은 경쾌하다. 박종윤은 “스프링캠프는 경쟁이자 전쟁이다. 단 한 번도 내가 1루수 주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윤에게 2015년의 박종윤은 2016년의 박종윤으로 지우고 싶을 터. 2016년의 박종윤은 2014년의 박종윤을 넘고 싶어한다. 당시 타율 3할9리 136안타 7홈런 7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의 목표를 묻자, 박종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14년만큼이라고 했다. 그 같은, 그리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볼 만하는 것. 롯데는 지난 2012년 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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