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잠실구장 그라운드가 누구보다 간절한 선수가 있다. 타자로서 진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LG 이형종(26)이 설렘과 긴장 속 2016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형종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넘친다. 강속구 유망주 투수로 입단했지만 LG의 1군 마운드를 밟아본 횟수는 많지 않다. 계속 반복된 부상에 그는 한때 야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었다. 방황 끝에 제대로 마음을 먹고 다시 돌아온 그라운드. 그러나 부상이 다시 그를 괴롭혔다. 결국 더 이상 투수로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그는 구단과 상의 끝에 배트를 잡았고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결실을 맺기 위해 올 시즌 누구보다 굳은 각오로 6년 만에 스프링캠프 길에 올랐다. 17일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형종은 “타자로 맞이하는 첫 번째 스프링캠프”라며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 타자로 전향한 이형종(사진)이 올 시즌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황석조 기자 |
이형종은 이날 수비에 대한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자신이 투수 출신이기에 타자들이 해주는 좋은 수비의 고마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형종은 “투수로서 당시 느꼈던 부분이 많다.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것에 집중하면서도 호수비를 해주는 타자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라며 “역할이 바뀌어서 수비를 하는 입장이 됐다. 나도 그런 부분에서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는 수비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긋지긋한 부상의 악몽을 떨쳐내고 새 출발을 앞둔 이형종.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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