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바르셀로나 청소년 최종단계 ‘후베닐 A’의 가브리(37·스페인) 감독이 공격수 이승우(18)가 이번 시즌 후반기 성인 2군(B팀) 경기도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 스페인판 이그나시 올비라 기스페르트 기자와의 20일 인터뷰에서 가브리는 “복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승우는 좋아 보였다. ‘리듬’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로 경기를 뛰는 것이다.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뛰게 한 것은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혀보는 것이 현재 이승우에게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바르셀로나 구단 차원에서도 이승우가 최대한 빨리 최상 상태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최대한의 공식경기 출전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성인 2군(B팀) 경기에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출장정지 징계에서 벗어난 이승우는 17일 스페인 3부리그 ‘UE 코르네야’ 산하 청소년팀과의 경기로 1098일 만에 클럽 공식전에 임했다.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서 이승우는 주전 최전방공격수 상징인 ‘등번호 9’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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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왼쪽)가 1098일 만의 클럽 공식전인 스페인 3부리그 ‘UE 코르네야’ 산하 청소년팀과의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사진=이승우 SNS 공식계정 / 가브리(오른쪽)가 바르셀로나 선수 시절 베르더 브레멘과의 2005-06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홈경기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가브리는 “이승우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범인과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기동력도 굉장하다. 경기 중 자신의 위치나 상황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항상 아는 영리함도 지녔다”면서 “오랜 징계에서 막 돌아왔음에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동료에게 자신의 기회를 기꺼이 양보하기도 한다”고 칭찬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등 외국인 미성년자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FIFA 규정을 위반하여 선수 영입 금지 및 해당 청소년 선수의 클럽 공식경기 출전 불가라는 벌칙을 받았다. 이승우는 만 18세가 된 지난 6일까지 약 2년여를 징계에 허덕여야 했다.
FIFA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16시즌부터는 클럽훈련참가마저 금지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2015시즌 K리그 수원 FC에 합류하여 기량과 체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가브리도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 합류하고 공식경기를 뛴 지 이제 며칠이 지났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축구는 팀마다 감독이나 코치진의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돌아가는 경기장 안팎의 무언가가 있다. 바르셀로나 고유의 ‘자동성’을 이승우는 좀 더 몸에 익혀야 한다”고 과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클럽훈련참가금지’라는 FIFA의 추가징계가 있기 전에 이승우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바르셀로나 B(성인 2군)에 합류하여 훈련을 함께했다. 바르셀로나 B는 스페인 3부리그에 속해있다. 비록 당장 B팀 경기를 뛸 수는 없으나 시즌 준비에 동참하면서 감독 이하 코치진에게 수준을 파악하게 하여 2015-16시즌을 B팀 소속으로 임하게 할지, ‘후베닐 A’로 돌려보낼지 결정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복안은 구단 시설마저 이용할 수 없게 한 FIFA의 추가조치로 무산됐다. 수원 FC 훈련에 합류한 시점에서 이는 없는 일이 된 것이다. 만 18세가 된 이승우는 이번 시즌
가브리는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와 AFC 아약스 등에서 뛰었다. 오른쪽 미드필더가 주 위치였고 오른쪽 수비수도 곧잘 소화했다. 태클과 패스 능력을 겸비하여 말년 스위스 프로축구에서는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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