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석현준(25, FC포르투)에게 이케르 카시야스(33, FC포르투)는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었다.
아약스, 흐로닝언, 마리티무 등에서 꿈틀거릴 때, 카시야스는 슈퍼 클럽 레알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월드컵, 유로 트로피까지 들어 세계 최고의 수문장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평소 스페인 축구를 동경한 석현준에게 카시야스는 TV로 보던, 게임상에 존재하던 슈퍼스타였다.
↑ 석현준은 "내가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슛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S&B컴퍼니 제공, AFPBBNews=News1 |
지난해 여름 뜻하지 않게 카시야스와 거리를 좁혔다. 카시야스의 포르투 이적은 맞대결을 의미했다. 지난해 11월9일 지금은 홈구장이 된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카시야스와 마주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럽거늘, 반년 뒤에는 운명처럼 바로 옆에 섰다. 비토리아 세투발 소속으로 전반기 맹활약한 덕에 15일 포르투에 입단했다.
한 시즌에 2~3회 경기장에서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 휴가를 제외하고 매일 훈련장에서 만나고, 승패에 같이 울고 웃는 '동료
석현준은 "내가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슛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고 20일 대리인 'S&B컴퍼니'를 통해 말했다.
25일 마리티무와의 홈 경기부터 카시야스는 TV 속, 전방이 아니라 석현준의 뒤에 선다. 꿈은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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