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이상철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테일에 위치한 솔트 리버 필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너리그 스타디움으로 최신식 훈련시설을 자랑한다. 여기에서 지난 2년간 교육리그를 실시했던 KIA 타이거즈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부터 5,6번 구장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던 KIA 선수들은 쉴 새 없이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박수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서로를 격려하며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 에너지가 넘치는 풍경이다. 반복되는 러닝(폴&폴 10회)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정도로 가쁘나, 표정은 생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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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은 담소를 나누는 이범호(왼쪽부터), 신종길, 브렛 필.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양현종, 윤석민, 김병현, 김주찬, 김원섭, 김민우, 이성우, 최영필, 김광수 등 9명은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가 2월 1일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주장 이범호를 비롯해 신종길, 배힘찬, 임준혁 등 베테랑도 있으나 젊은 피가 가득하다. 최원준, 신범수, 이진영 등 앳된 얼굴의 신인도 3명이나 된다. “그래도 막내다”라는 황대인에게도 후배가 생긴 셈. 스프링캠프 참가 평균 연령이 더욱 낮아졌다.
젊어진 팀은 그만큼 활기도 넘쳤다. 또한, KIA 특유의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이유도 있을 터. 주장 이범호도 코칭스태프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면서도 후배들이 기를 잘 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한 선수는 다른 팀에서 뛰었던 시절과 비교하며 “(그런 환경이 주어지니)정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KIA는 비행기 한 번(인천→라스베이거스)과 버스 두 번(광주→인천/라스베이거스→스코츠데일)을 타고 지난 16일 저녁 숙소에 도착했다. 이날은 훈련 셋째 날이다. 아직 시차 적응도 덜 된 데다 캠프 초반이라, 훈련 강도는 높지 않다. 그렇다고 훈련을 설렁설렁할 정도는 아니다. 다들 준비는 착실하게 해왔다.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 투구도 했다.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초점을 뒀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리듬을 타라”라고 강조했다. 이대진 투수코치도 “세게 던지려고 의식하지 마라. 몸의 중심에 따라 팔이 나가야 한다”라면서 30구를 던진 투수들에게 개별 조언했다. 전력투구가 아니라지만, 빠른 페이스. 공을 받던 포수들은 연신 “오케이” “나이스”를 외쳤다. 다들 몸을 잘 만들어 온 것에 코칭스태프도 흡족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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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그 의미를 모르는 이는 없다. 즐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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