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가 일각에서 제기된 소속팀 동료 가레스 베일(27·웨일스)과의 불화설을 불식할만한 언행을 보여줬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스포츠일간지 ‘아스’는 19일 “스포르팅 히혼과의 2015-16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 홈경기(5-1승)에서 종아리를 다친 베일은 약 3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만 벌써 3번째 근육 부상”이라고 전하면서 호날두가 낙담하여 경기장에 주저앉은 베일에게 다가가 “긴장 풀어. 아무것도 아니야. 진정해. 정말로 별거 아닐 거야”라고 격려했음을 알렸다.
이어서 호날두가 베일을 위로해주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고 “둘의 관계에 대한 수천 가지 의혹을 잠재울만한 사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스포르팅 히혼을 상대로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 베일은 부상으로 45분만 뛰고 1골 1도움이었다.
이번 시즌 베일은 컵 대회 포함 17경기 13골 11도움, 호날두는 26경기 27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잇단 부상에도 베일의 90분당 공격포인트는 무려 1.71로 호날두(1.42)의 1.20배에 달한다. 전임 라파엘 베니테스(56·스페인) 감독이 베일 중용을 공공연히 천명하면서 호날두와의 갈등이 표출된 조짐이 감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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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오른쪽)가 2015년 12월4일 레알 마드리드 연습장에서 훈련에 임하다 무언가를 보고 박수 치고 있다. 왼쪽은 베일.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베일은 호날두와 함께 9400만 유로(1233억6372만 원)로 프로축구 세계 이적료 공동 1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물론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 시기는 2009-10시즌으로 베일의 2013-14시즌보다 4년 전이기에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호날두가 단연 우월하긴 하나 자존심과 무관하진 않을만한 사안이다.
레알 마드리드 이전 토트넘 홋스퍼 시절부터 베일은 호날두의 팬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순수하게 애호가와 우상의 관계로 남기에는 베일은 세계 최정상급 축구선수인 데다가 두 선수를 둘러싼 클럽 내부의 역학
‘아스’가 주목한 것은 이런 상황임에도 호날두가 베일을 진심으로 염려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본심은 자신만 알겠으나 호날두의 이번 행동은 베일과의 갈등이 설령 있다고 해도 남자 대 남자로는 문제 될 것이 없음을 천명하기에는 충분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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