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풀타임’ 투수 윤규진(32), 올해 한화 이글스 팬들의 절실한 소망 중 하나다. 구위 하나만큼은 팀 어느 누구에 뒤처지지 않았지만 매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풀타임’ 투수 윤규진이 허황되지 않을 수 있다. 말썽을 피운 어깨 통증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좋아진 몸 상태만큼 자신감 있는 웃음이 넘쳤다. 하지만 윤규진은 긴장의 끈도 놓지 않았다. 팀 투수 자원이 많아진 상황에서 자신의 자리를 빨리 찾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
윤규진은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건강할 때 만큼은 누구도 윤규진의 구위를 의심할 수 없었다. 윤규진은 지난 시즌 40경기(50⅔이닝) 등판해 3승 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 피안타율 2할1푼7리로 맹활약했다. 150km에 가까운 강속구와 결정구인 포크볼로 한화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윤규진의 모습을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윤규진은 두 달 후 어깨 웃뼈 자람 증세로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오른 어깨 관절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윤규진은 근본적인 통증이 없어졌다는 점에 가장 만족하고 있었다.
↑ 건강해진 한화 투수 윤규진은 건강한 풀타임 시즌을 꿈꾼다. 사진=곽혜미 기자 |
통증이 없어진 만큼 재활은 순조롭다. 지난 한 달간 팀 동료 배영수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롱 토스가 80m까지 소화한 상태. 당장 피칭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윤규진은 “지금까지 훈련 중 통증은 없었다. 고치에 가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로 피칭을 하고 싶다. 한 달 뒤 오키나와에 가서는 정상적으로 실전 등판을 하는 것이 목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윤규진의 상태를 보고 선발과 불펜 중 보직을 결정할 계획이다. 윤규진 역시 어떤 보직이든 맡은 대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사실 보직 생각보다는 긴장감이라는 단어가 먼저 나왔다. 한화는 지난 스토브 리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투수진을 보강했다. 한층 두터워진 마운드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는 것.
윤규진은 “올 시즌 투수들이 많아져서 예년보다 더 긴장감이 느껴진다. 각자 역할을 더 잘 해야 한다. 그래도 그대로 가는 것 보다는 서로 경쟁이 더 생기는 게 좋지 않겠나. 투수들 간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제 자리를 빨리 잡아야 할 듯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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