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이상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감독이 새 얼굴이다. 그리고 그는 ‘초보’ 감독이라는 꼬리를 달고 있다. 선수와 코치로 수없이 경험했던 스프링캠프지만, ‘감독으로서’ 처음이다. 게다가 미국 애리조나주도 첫 방문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의욕적이다. 또한 감독의 역할과 책임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롯데는 애리조나의 뜨거운 태양 아래, 조원우 신임 감독의 색깔이 칠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만에서 가진 마무리훈련을 통해 선수단을 한 차례 뜯어 본 조 감독은 본격적인 재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 당시 ‘팀’과 ‘예의’를 강조했던 조 감독은 그 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기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임하는 자세일 터. 집중하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롯데의 전력도 마냥 약한 건 아니라면서 자신이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면서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롯데 자이언츠의 조원우 감독은 할 일이 많다. 흰 도화지에 스케치를 하고 채색도 해야 한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그러나 조 감독이 생각하는 포지션에는 ‘빈 칸’이 더 많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손아섭과 황재균이 잔류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 했다. 이 둘은 롯데의 절대적인 주전급이다. 하지만 그 둘의 포지션인 3루수와 우익수 외 중견수(아두치), 포수(강민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확고한 주전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대다수 포지션에 절대 주전이 없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유격수(문규현, 오승택, 김대륙), 좌익수(박헌도, 김문호, 김민하)는 특히 격전지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그 빈 칸을 색칠하려는 조 감독이다.
우대는 없다. 문규현이 이날 휴식시간에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자, 조 감독은 “내일 한국에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진담. 그 옆에 황재균도 힘들어 하자, 문규현에게 지난해 말 대만에서 마무리훈련의 강도를 되새겨줄 것을 주문했다. 단내 나도록 훈련해 스스로 색깔을 진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선발진도 다르지 않다.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까지는 확정이다. 그러나 4,5선발이 미정이다. 후보는 많다. 고원준, 박세웅, 배장호, 진명호, 이재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성민 같이 선발 경쟁에 뛰어든 전 불펜 자원도 있다. 두 자리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마운드 안정은 롯데의 스프링캠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집중력 있는 수비 강화와 함께.
결국 기본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기준 삼아 각 빈 칸을 칠하려 한다. ‘단수’는 절대 아닐 것이다. 변수는 늘 있다. 그리고 부상 악령도 도사리고 있다. 혹시 모를 사태를 고려해 ‘복수’의 안전장치도 있어야 한다.
롯데는 2012년 플레이오프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조 감독도 절대 부정은 하지 않았다. 목표는 높게 잡는 법. 그리고 깔린 판도 더욱 혼전 양상이다. 조 감독은 “올해는 구단마다 (부상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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