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기지개를 켰다. 세계 곳곳에 캠프를 차리고 새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각양각색이다. 저마다 다른 강점을 키우고 다른 약점을 메우며 다른 색깔을 뿌리내리려 한다. 하지만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변해라, 그리고 독해져라.
17일 LG를 끝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모두 스프링캠프를 위해 해외로 떠났다. 선수단 규모는 제각각이다. 예년과 비슷한 규모인 팀이 있는 반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팀도 있다. ‘단출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정도. 자의적인 의도든 타의적인 의도든, 선수단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변화, 모든 팀에게 공통된 화두다.
선수 개인이 바뀌지 않고서는 팀이 달라질 수 없다. 팀이 더 단단해지고 더 강해지려면, 그 근본인 선수 개인부터 단단해지고 강해져야 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한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는 모두 다 강하다.
그리고 각 구단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더 직설적이면서 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일지 모른다. 스프링캠프의 첫 풍경, 쓴 소리부터 시작이다. 바짝 조인다. 최근 ‘기회의 땅’이었던 넥센과 KIA부터 그 일성이 강하다.
↑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2016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실시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쓴 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기회가 많다는 건 거꾸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판을 깔아 선수들이 춤을 추기를 희망하고 있다. 매번 췄던 춤이 아니라 신선하고 파격적인 춤을.
KIA의 조계현 수석코치는 스프링캠프 출국 전 “경쟁에 좀 더 불이 붙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 그러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조 코치는 이 말을 하면서 김기태 감독의 의중이라는 걸 언급했다. 책임을 지고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
염경엽 감독도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첫 훈련을 마치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 절실함을 느끼고 성장해 가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김지수의 예까지 언급할 정도였다. 그만큼 염 감독의 메시지는 의미심장했다.
이날 애리조나의 오후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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