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좌완 듀오’ 투수 권혁(33)과 박정진(40)이다. 지난해 한화 불펜진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그만큼 많은 등판과 투구수를 소화했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선 두 선수기도 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지난 시즌을 잊었다. 다시 가을야구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마음을 다 잡았다.
권혁과 박정진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특히 몸 상태가 준비되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는 고치 캠프였다. 정우람과 심수창, 송은범, 배영수 등 몇몇 베테랑 투수들이 제외됐지만 권혁과 박정진은 당당하게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권혁은 지난해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다. FA로 이적한 첫 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좋았던 시즌 초반에 비해 막판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전반기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던 권혁이 부진하자 팀의 가을야구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권혁 개인에게는 최고의 한 해였다. 원하는 대로 원 없이 공을 던졌고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지난 시즌 한화를 상징한 좌완 투수인 권혁(왼쪽)과 박정진(오른쪽)은 올 시즌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다가오는 2016시즌 목표는 당연 가을야구였다. ‘무조건’이 붙었다. 권혁은 “올해는 무조건 10월 끝까지 야구를 해야 한다. (가을야구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최종 순위에서 몇 등이냐가 중요하다. 마지막 순간 축포를 터트리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도 내비쳤다.
이제 불혹을 넘어선 박정진도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맨다. 박정진은 지난 시즌 막판 팔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았지만 차기 시즌 소화와 관련해 문제는 없다. 팔 상태를 감안해 조심스럽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개막전부터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던지는 것이 개인 목표다.
박정진은 단순한 가을야구가 아닌 우승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냈다. 박정진은 “지난 가을 투수진 보강을 위한 투자들을 보면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느껴졌다. 선수단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며 정상의 자리를 바라봤다.
우승을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정우람과의 시너지 효과를 꼽았다. 탄탄한 좌완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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