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일본 고치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 1차 스프링캠프의 콘셉트는 ‘소수 정예’다. 10개 구단 중 최소 인원인 32명의 선수단이 ‘고치 지옥’을 향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출국 전 ‘우리’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쩌면 대다수의 주전들이 남을 서산에 남긴 부재중 메시지기도 하다. 희망과 경고의 의미가 동시에 담긴 셈이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김 감독의 표정은 한층 밝아보였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 메시지는 강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각오가 비장했다.
↑ 김성근 한화 감독은 서산 캠프에 남는 주축 선수들에게 희망과 경고가 함께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
고치 캠프는 초반부터 강훈련으로 진행된다. 체력을 올리기 위한 러닝 훈련과 함께 강도 높은 전술 훈련도 같이 이뤄진다. 그만큼 준비가 되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도가 높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막판 부상자가 많았고 팀으로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1년을 버틸 수 있는 베스트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몸은 고치로 향하지만 서산 캠프 역시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김태균, 정우람, 이용규, 조인성 등 주축들이 대거 남는 서산에는 김광수 수석 코치가 남아 선수들을 지도한다. 고치와 서산을 가른 기준 중 하나는 달리기였다. 김 감독은 “고치로 데려가는 선수들을 선택한 기준은 달리기가 되느냐 안 되느냐 였다. 초반부터 시작하는 러닝 훈련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달리기가 100% 되지 않는 선수들은 서산에 남게 했다”고 설명했다.
↑ 김성근 한화 감독은 고치로 떠나는 선수들을 향해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될 때까지 하라라는 주문을 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말이 많았던 서산 캠프였다. 결국 경고라는 의미도 적지 않게 포함된 김 감독의 결단이었다. 다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의 ‘OK’만 받는다면 당장 짐을 싸고 고치로 향한다. 김 감독은 “서산에서 훈련하는 선수 중에서 괜찮다 싶으면 당장 다음날이라도 합류할 수 있다. 자기들에게 달린 문제다. 스스로 알고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린다면 기회란 오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캠프에 와서 부상을 입으면 연습 계획에 큰 차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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