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팀들이 오늘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본격 시즌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약속의 땅'은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됐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가득 짐을 들어 옮기고, 출국장 앞에서 다 같이 파이팅을 외치고.
희망에 부풀어 전지훈련을 떠나는 한화 선수들 사이 터줏대감 김태균과 새 식구 정우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두 달 전 각각 84억 원의 거액에 계약한 핵심 선수들이지만, 몸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죄로 충남 서산의 2군 훈련장에 남겨졌습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한화 감독
- "트레이너 보고가 괜찮다면 내일이라도 데리고 와. 안 되는 아이들은 시즌 들어가도 안 데려올 거야."
NC 선수들 사이에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돌아와야 했던 원종현.
1년간 고된 수술과 항암 치료를 이겨내고 희망의 새 출발을 하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원종현 / NC 다이노스
- "살다 보면 아프기도 하고 힘든 시간도 있겠지만 희망적으로 생각하면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 만에 팀을 옮겨 첫 전지훈련을 떠나는 NC 박석민도, kt 유한준도 설레기는 마찬가지.
천혜의 환경을 갖춘 낙원이거나 지독한 훈련으로 가득한 지옥이거나,
'약속의 땅'에 초대받은 자들의 꿈을 향한 열전이 시작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