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14일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서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첫 경기에서의 승리는 승점 3점과 더불어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무척 이롭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C조에 속한 팀(이라크, 예멘) 중 객관적 전력 면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이기도 하다.
못지않게 두 번째 경기인 16일 예멘전도 중요하다. 2연승이면 최종전과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할 테고, 1차전에서 미끄러져도 만회할 수 있다.
1월 기준 FIFA 랭킹 175위인 예멘의 객관적 전력은 C조를 넘어 2016 AFC U-23 챔피언십 참가 16개국 중 가장 약하다. 흔히 말하는 '제물'에 근접한 팀이다.
↑ 한국과 예멘간 올림픽간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차예선이었다. 당시 한국이 0-1로 패했다. 예멘의 아삼 나세르를 마크하는 한국 선수는 김창수다. |
예멘을 둘러싼 상황도 한국을 향해 웃는다.
예멘은 기나긴 내전으로 자국 리그를 운영하지 못했다. 평가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해 선수들은 실전 감각이 떨어진 채로 대회에 임한다. 아브라함 메브라투 예멘 기술 이사는 "정치 상황이 스포츠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아쉬워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처럼 그들의 현실이 암울하다고 얕잡아볼 수 없다.
예멘은 지난해 9~10월 카타르에서 열린 서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A조 2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예멘이 진출하면서 다른 조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득실차 -1), 아랍에미리트(승점 -1)이 고배를 마셨다.
더구나 종종 맞대결하던 이라크, 우즈베키스탄과 달리 예멘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없다. 국가대표 마지막 맞대결은 1988년 AFC 아시안컵 예선 때였고, 올림픽팀 간에는 2007년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이 마지막 만남이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코치진, 1993~1996년생 선수 중 누구도 예멘과 직접 겨뤄본 적이 없다. 최근 평가전 영상에 철저히 의존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는 실력으로 압도하겠지만, 의외의 변수에 발목 잡힐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메브라투 기술 이사는 "우리는 힘겨운 조에 속했다. 3팀의 전력은 강하고, 이 대회 경험 또한 풍부하다"면서도 "우리는 서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의 경험과 우리 선수들 특유의 열정을 더하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차례 평가전을 마치고 지난 8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신태용 감독은 "이 순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
vs 우즈베키스탄 (14일 01:30)
vs 예멘 (16일 22:30)
vs 이라크 (20일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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