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유격수 박기혁(35)의 ‘회춘모드’는 올해도 이어질까. 그가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설수록 팀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꾸릴 수 있다.
박기혁은 지난 시즌 초반까지 있던 외부의 박한 시선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126경기 타율 0.280으로, 롯데 소속이던 지난 2004년(131경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전성기였던 2008년(타율 0.291)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신생팀 센터라인의 강화 중심에 있었다. 키스톤 콤비 박경수와 호흡을 맞춰 내야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팀 내 젊은 선수들은 박기혁의 수비를 보면서 기본기에 대해 다시금 익히는 계기가 됐다.
↑ 지난 시즌 반등에 성공한 박기혁,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설까.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반등을 이어가는 것만이 남았다. 박기혁은 지난달 여자친구와의 오랜 열애 끝에 결혼했고 가장이 됐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도 잠시, 박기혁은 박경수, 김상현, 이대형 등 팀 동료들과 사이판으로 출국해 몸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막판 “나는 이제는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남겼던 의미심장한 각오처럼.
작년보다는 백업 자원 구성도 한층 탄탄해졌다. 박기혁이 지난해처럼 주전 유격수로 나선다면 그 뒤를 받칠 선수 폭이 넓어졌다. kt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서 김연훈을 유격수 백업 자원으로 뽑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백업으로 가장 많이 나섰던 심우준이 있고,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커버가 가능한 김선민, 김영환 등의 신진 선수들도 있다. 또 지난 2016 신인지명회의서 2차 8라운드에
크게 보면 모두가 경쟁자이지만, 한편으로는 박기혁의 부담을 나눠가질 수도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서로 나누어 유격수 포지션을 풍부하게 만들 경우 심리적, 체력적 부담을 덜어낸 박기혁에게도 ‘회춘 모드’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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