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34)과 안지만(32)은 삼성의 시즌 첫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낼까.
삼성은 11일 경산 볼파크에서 시무식을 갖는다. 지난달 4일 취임한 김동환 삼성 라이온즈 신임 대표이사도 이날 취임식을 한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각 팀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다.
그런데, 그중에서 입장이 묘한 2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윤성환과 안지만이다. 앞서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과 함께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었던 임창용(39)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실상의 방출 수순이었다.
이후 임창용은 검찰 수사에서 혐의 일부를 시인했고, KBO로부터 최근 시즌 경기 50%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선수복귀의 길은 남아있지만 반시즌을 뛸 수 없는 징계가 내려진데다, 이미 여론이 악화돼 선수생활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과 윤성환은 삼성의 첫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낼까. 사진=MK스포츠 DB |
15일 1차 스프링캠프 출국도 코앞으로 닥쳤다. 결국 삼성은 이들을 일단 캠프에 합류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이들의 혐의가 아직 입증 된 부분이 없고, 추후에 어떤 조사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심인 것이다.
최근 시무식은 감독의 배려 하에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고참 선수들이나 재활선수들이 일부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에선, 그리고 모든 선수가 참여하는 것이 기본적으로는 원칙이다. ‘삼성의 선수’라는 전제하에선 이들의 참여가 당연하지만, ‘도박혐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수사와 판결은 향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언제 결론이 날지 아직 예상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더욱 곤란한 것이 ‘유령같은’ 이들의 신분이다. 삼성의 소속이지만, 삼성을 대표할 순 없다. 특히 함께 혐의를 받았던 임
삼성은 일단 이들을 포용하는 선택을 했고, 여론은 차갑다. 과연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의 첫 공식행사에 참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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