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홈은 치열한 전쟁터다”라고 야구인들은 입을 모은다. 한 점을 주고 안 주는 싸움은 바로 홈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열한 전쟁통에는 분명 불상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승리를 위해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와 이를 막는 포수 둘 중 하나는 크게 다치는 게 비일비재했다. 이에 전쟁보다는 평화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일본도 홈 충돌방지 규정을 받아들이면서 한·미·일 3개국에서 홈 충돌방지 규정을 시행함에 따라 선수보호라는 명제가 야구의 일부로 녹아 든 모양새다. 9일 일본 대다수의 언론 언론은 홈 충돌방지 규정이 야구규칙에 추가된다고 보도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합동의 일본 야구규칙위원회는 8일 도쿄도내에서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포수가 미리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는 경우와 3루 주자가 득점을 위해 포수와 충돌해 공을 떨어뜨리는 경우 모두 해당된다.
↑ 한국과 일본 모두 2016시즌 홈충돌 방지규정이 신설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는 세계야구의 흐름이 ‘선수보호’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공격적인 주루가 오랜 기간 문화로 자리 잡아온 메이저리그는 2014년부터 홈 충돌방지 규정을 도입했다. 이는 홈에서 포수 또는 주자의 큰 부상이 나오면서 화두가 됐고,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간판 포수 버스터 포지가 수비 도중 상대 주자를 막다가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양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으면서 본격 도입 논의가 이뤄졌다. 부상의 위험은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동업자 정신이라는 측면에서도 홈 충돌방지 규정은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까지 이를 받아들이며 야구에서 평화 확대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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