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이 3월5일 장충체육관 혹은 4월 중 중국에서 치러진다. 지난달 26일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27’의 일부로 진행된 준준결승을 돌파한 이들의 대결이다.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 승자 중에서 4강 상대물색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하와이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였다. 마이티 모는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에 임하여 1991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100kg 동메달리스트 최무배(46)를 1라운드 3분 48초 만에 펀치 TKO 시켰다.
‘로드 FC 27’이 끝나고 공식인터뷰에서 마이티 모는 명현만(31)에게 흥미를 드러냈다. MMA 전향 이전 한국 킥복싱 무제한급에서 수위를 다퉜던 명현만은 경기 시작 13초 만에 리앙링위(22·중국)를 꺾었다.
마이티 모는 ‘MK스포츠’와의 다음날 오전 인터뷰에서도 “명현만의 경기를 봤다. 기량이 상당했다”고 호평하면서도 “킥복서 출신이라고? 나 역시 그러하며 입식 타격을 선호한다. 나를 KO로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직후 MK스포츠와 만난 명현만 역시 “마이티 모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대진. 명현만(왼쪽 위 승자)-마이티 모(오른쪽 위), 최홍만(왼쪽 아래)-아오르꺼러(오른쪽 아래). 사진(중국 상하이)=강대호 기자 |
명현만과 마이티 모는 원래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에서 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5년 10월22일 로드 FC가 발표했던 둘의 8강 대진은 21일 만인 11월11일 마이티 모-최무배로 변경됐다. 최무배는 2015년 10월9일 ‘로드 FC 26’에서 37초 만에 펀치 KO패를 당한 것을 설욕하려 했으나 결과는 연패였다.
정문홍(42) 로드 FC 대표는 지난달 27일 MK스포츠와의 저녁 식사에서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 간의 대결은 없다”는 기본원칙을 밝혔다. 동석한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이 마이티 모가 아닌 아오르꺼러(21·중국)를 선택하면서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 대진은 사실상 완성됐다.
최홍만은 1라운드 도중 루오췐차오(20·중국)가 ‘오른쪽 회전근개파열’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기권승 했다. 아오르꺼러는 ‘로드 FC 27’에서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 출연자 김재훈(27)을 24초 만에 펀치 KO로 이겼다.
식사자리에서 최홍만은 “김재훈-아오르꺼러 영상을 몇 번이나 봤다. 승리는 화끈했으나 아오르꺼러가 주심은 물론이고 주변이 모두 말리는데도 김재훈을 계속 때리려 했던 것은 비신사적이고 예의가 없는 행동이었다”고 분개하면서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대결을 강력히 원한다고 정문홍 대표에게 전달했다. 아오르꺼러의 버릇을 고쳐주면서도 재밌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결국, 정문홍 대표는 2015년 12월28일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명현만-마이티 모, 최홍만-아오르꺼러의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 대진을 발표했다.
최홍만은 한국행 비행기 탑승에 앞서 MK스포츠와 만나 “아오르꺼러가 내몽골자치구 출신으로 몽골전통레슬링 ‘부흐’ 수련자라고 들었다. ‘부흐’가 한국의 씨름과 곧잘 비교되는 것도 안다. 내가 씨름 천하장사 출신이다 보니 둘의 대결이 더욱 화제가 될듯하다”면서도 “그러나 씨름 전문가인 내가 볼 때 아오르꺼러의
‘로드 FC 27’은 중국 국영 스포츠채널 ‘CCTV-5’가 생중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최대 시청점유율 4.8%로 전국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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