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198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지명됐다. 유명 야구선수의 아들이었던 그는 2년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그해 팀의 주전 중견수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한 차례 리그 MVP를 비롯해 10개의 골드글러브와 7개의 실버슬러거를 휩쓸었다.
또 한 선수는 1년 뒤인 1988년 드래프트에서 62라운드 전체 1390순위로 LA다저스에 지명됐다. 1989년 싱글A 살렘에서 57경기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무대를 거쳤다. 1992년 메이저리그 무대의 맛을 본 그는 1993년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고, 열 차례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 2013년 WBC를 방문했던 켄 그리피 주니어. 사진= MK스포츠 DB |
두 선수의 드래프트 순위는 모두 명예의 전당 투표 역사에 기록으로 남게 됐다. 그리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선수가 됐다.
반대로 피아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 중 가장 낮은 드래프트 순위로 지명된 선수가 됐다.
드래프트에서 두 선수의 운명은 하늘과 땅처럼 갈렸지만,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리피는 역대 최고 득표율인 99.3%로 쿠퍼스타운에 가게 됐다. 내심 만장 일치를 기대했지만, 세 표가 모자라 아쉽게 놓쳤다. 그는 22시즌 중 7시즌을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 석권하며 공수 모두에서 재능을 보여줬다. 1997년에는 56홈런 147타점으로 두 부문 리그 1위를 석권, MVP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모두 차지했다.
↑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시구하는 피아자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두 선수의 모습은 ‘어디서 왔느냐’가 아닌, ‘어디로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한 것임
미국 유력 언론 ‘USA투데이’는 그리피는 시애틀 매리너스, 피아자는 뉴욕 메츠를 명예의 전당 동판에 새겨지는 모자 소속팀으로 선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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