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명예의 전당 입회자 결정 투표 결과가 7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공개된다. 투표에 참가한 기자들이 하나둘씩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금지약물 복용 의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논란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마크 맥과이어 등 금지약물 복용 의심을 받고 있거나 사실을 인정한 명예의 전당 후보들은 투표에서 외면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클레멘스는 37.5%, 본즈는 36.8%, 맥과이어는 10%의 표를 얻었다. 맥과이어는 2016년이 마지막 기회다.
↑ 배리 본즈는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음에도 금지 약물 복용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렇다고 이들을 완전히 어둠으로 몰아낸 것도 아니다.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 다저스를 이어 올해부터는 샌디에이고 코치로 일한다. 본즈도 마이애미 타격 코치로 부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공개 시기마다 이들에 대한 옹호론을 제기하는 칼럼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ESPN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버스터 올니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누가 어떤 일을 언제, 그리고 어느 정도 했는지가 불분명하다”며 금지약물 복용 실태에 대한 제대로 된 진실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지약물을 시인한 선수는 맥과이어 한 명이지만, 마아너리그까지 합하면 1000명,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여기에 올니는 “기자들의 할 일은 그 시대 역사를 구술하는 것”이라며 본즈나 클레멘스를 그렉 매덕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시대를 통째로 빼버리지 않는 이상, 기자들이 자기들 스스로 도덕적인 벽을 만드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을 이었다.
여기에 앞서 언급된 이들이 뛰었던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선수들의 약물 복용이 공공연히 묵인됐었던
어찌됐든, 본즈와 클레멘스, 맥과이어는 이번 투표에서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전보다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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