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더스틴 니퍼트(34)가 6년 연속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서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선보였던 그는 이제 정규시즌에서의 부활을 노린다.
두산은 6일 니퍼트와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이래로 벌써 6년차다. 그러나 올 시즌은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해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150만 달러)을 받았던 그는 30만 달러가 깎였다.
정규시즌 부진이 컸다. 지난 시즌 20경기에 등판한 니퍼트는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치면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지 못했다.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으며 소화한 이닝은 90이닝에 그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6월초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한 달이 넘도록 1군에서 말소됐다. 7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제 실력을 다시 발휘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렸다.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즌 막판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면서 점차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니퍼트의 늦게 풀린 몸 컨디션은 포스트시즌에 제대로 효과를 발휘됐다.
포스트시즌에서만 26⅔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32⅓이닝 2실점)이라는 ‘괴물투’를 선보였다.
↑ 니퍼트가 6년 연속 곰 유니폼을 입는다. 이제 남은 것은 에이스의 귀환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니퍼트는 정규시즌의 부활을 노린다. 지금까지의 경력으로 볼 때 지난 시즌과 같은 부상만 없다면 얼마든지 에이스의 귀환은 가능하다. 이미 포스트시즌을 통해
니퍼트의 부활에는 두산의 확고한 선발 로테이션으로도 이어진다. 니퍼트가 안정적으로 시즌에 돌입한다면 두산은 지난 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좌완 듀오’ 유희관과 장원준까지 합쳐 KBO리그 최고의 1~3선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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