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시작됐다. 옷깃을 여미는 추위가 이미 찾아왔지만 차디찬 땅 속에서는 또 다른 새싹이 다가올 봄을 기다린다. 이제 35살이 될 KBO리그는 매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발전과 승리, 그리고 우승을 위한 새 씨앗이 뿌려진다. 2016년 새롭게 찾아올 프로야구의 모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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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인 이승엽은 최다 타점 및 득점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해마다 다양하고 값진 기록이 쏟아지는 KBO리그다. 그 가운데 ‘첫 번째’라는 수식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2015년에는 타점, 홀드 부문에서 시즌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박병호(전 넥센)는 146타점을, 안지만(삼성)은 37홀드를 기록했다. 이승엽(삼성)은 최초로 400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홍성흔(두산)도 우타자 첫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도 신기록의 풍년이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선 이승엽이 서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2년 계약한 이승엽은 현재 통산 최다 홈런 1위. 그가 홈런을 칠 때마다 역사를 새로 쓴다.
전인미답의 450홈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승엽이 ‘현실적으로’ 정한 목표다. 통산 416홈런으로 34개를 추가해야 한다. 최근 이승엽의 홈런은 32개(2014년)와 26개(2015년). 올해 내 달성이 쉽지 않겠으나 마냥 불가능한 기록은 아니다. 또한, 25홈런을 때릴 경우 한일 통산 600홈런의 이정표를 세운다. 140안타 추가 시 2000안타 달성은 보너스다.
양준혁(은퇴)이 세운 타자 부문 역대 기록 몇 가지를 깰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3년 양준혁의 통산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던 이승엽은 이번에 타점, 득점 부문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통산 1293타점 119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준혁의 1389타점 1299득점이 가시권이다. 이승엽이 지난해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던 걸 고려하면, 올해 충분히 넘볼 만하다.
박한이(삼성)도 주목해야 한다. 프로 데뷔한 2001년부터 15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은 양준혁의 16년(1993년~2008년)이다. 박한이는 올해 세 자릿수 안타를 올릴 경우, 이 부문에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한이는 지난해 데뷔 이래 가장 적은 94경기를 뛰었음에도 110개의 안타를 쳤다.
정근우(한화)는 자신을 뛰어 넘으려 한다. 정근우는 지난해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김주찬(KIA)이 8도루에 그치면서 공동에서 단독이 됐다. 연속 기록을 10년에서 11년으로 늘릴 지가 관심거리. 지난해 정근우의 도루 기록은 21개였다.
지난해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작성한 안지만은 통산 172홀드 중이다. 28개를 추가할 경우, 150홀드에 이어 200홀드를 가장 먼저 도달한다. 또한, 첫 5년 연속 20홀드도 그가 도전할 기록이다. 다만 원정 도박 혐의에 따른 수사 가능성에 따라 징계 가능성도 열려있는 게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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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스는 첫 풀시즌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의 괴물투가 계속될 경우, 투수 부문 각종 기록은 얼마나 뒤바뀔까. 사진=MK스포츠 DB |
그의 앞에는 홈런이 남아있다. 나바로(전 삼성)가 지난해 48홈런으로 이 부문 주인공이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홈런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테임즈가 이마저도 경신할 지가 포인트. 테임즈는 지난해 47홈런으로 나바로에 1개 뒤졌을 뿐이다.
특급 외국인투수가 몰려든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로저스(한화)다.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만 던지고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를 기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그에게 첫 풀시즌이다.
지난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리오스(전 두산·2007년)와 밴헤켄(전 넥센·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선수 20승도 도전할 만하다. 특히, 완투 기록은 충분히 경신할 수 있다. ‘철완’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 중 4경기를 완투했으며 3경기가 완봉승이었다. 외국인선수 시즌 최다 완투 기
통산 최다 완투(리오스·21번) 및 완투승(리오스·15승)까지는 쉽지 않겠으나 리오스가 6시즌 동안 뛰며 기록한 통산 최다 완봉승(7승)은 2시즌 만에 새로 쓸 수 있다. 지난해 1번 하기도 어려웠던 완봉승을 그는 세 차례나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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