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자리는 하나지만 경쟁자는 넘친다. 2016년에도 각 팀의 에이스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 KBO 대표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속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 먼저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KBO리그 주전경쟁. 오늘에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10개 구단의 각 팀별 불꽃 튀는 포지션별 경쟁구도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박건우 vs 외인...그리고
김현수(볼티모어)가 미국으로 떠난 두산 베어스의 좌익수 자리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2015시즌 눈부신 가능성을 증명한 박건우가 1순위 후보. 거기에 새롭게 영입될 외인 선수부터 군제대 복귀 선수와 포지션 변경 선수까지 외야 경쟁에 한층 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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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를 비롯한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경쟁이 불이 붙었다. 최종 주인공은 누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의 코너 외야수인 좌익수 한 자리는 현재 뜨거운 감자다. 그간 대체불가능의 자원이었던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새해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역시나 김현수라는 스트로브리그 최대 전력 손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김현수 공백’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감독은 “걱정이라기 보다는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제 다음 구상을 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나 박건우, 군 제대 선수들 같은 경우 등을 통해서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부진했던 내야수 데이빈슨 로메로 대신 새로운 외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료를 보면서 검토하고 있다. 후보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다 좋은 선수들인데 그들이 얼마나 잘해줄 지가 중요할 것 같다. 또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뒷받침해주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포지션에 대해서는 “(후보들 대부분) 외야, 1루는 보통 같이 할 수 있더라. 외야를 보면 1루와 외야를 병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용병은 일단 우선적으로 공격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외야수와 1루수를 병행 할 수 있으면서 공격력이 좋은 타자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외야경쟁에 대한 청사진도 대략적으로 공개했다. 김 감독은 “김현수 공백은 박건우가 지난해 보여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감독으로선 그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박건우를 1순위 후보로 꼽았다.
박건우는 지난해 70경기서 타율 3할4푼2리 5홈런 26타점 54안타를 기록하며 쏠쏠한 공격재능을 뽐냈다. 특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매서운 타격을 뽐내며 범상치 않은 선수임을 증명했다. 수비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정교한 타격능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후보들 중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타자다.
동시에 외인 선수와 군제대 선수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건우를 확정한 것은 아니란 뜻이다. 김 감독은 “외인 선수의 경우에도 외야수비도 시켜보려고 한다. 군 제대 선수들도 외야수를 시켜보면서 경쟁 체제로 만들 계획이다”라며 “(기존에 1루수를 봤던) 김재환도 외야 훈련을 시켜 볼 계획이다. 박건우 선수가 가장 많이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에 1순위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주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렇게 된다면 사실상 박건우와 외인 타자의 경쟁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진다. 거기에 군제대 복귀 선수들과 포지션 변경을 꾀하는 김재환까지 나머지 선수들이 추가로 경쟁하는 구도가 현실적인 셈이다.
결국 좌익수 주인은 시범경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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