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짝수해’ 장원삼(33)에 대해 기대가 쏠리고 있다.
2002년 현대 2차 11라운드 89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베테랑 투수 장원삼은 묘한 통산 성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바로 널리 ‘홀수해’만 되면 전년도에 비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 그 차이가 클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지만 어김없이 홀수해만 되면 고전했다. 이제는 정말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널리 알려진 ‘정설’처럼 됐다.
실제로 2006년 29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2.85의 화려한 성적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장원삼은 이듬해 성적이 9승10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다시 완봉승 2회 포함 12승8패 평균자책점 2.85의 특급 성적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분명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 분명해 보였지만 홀수해인 2009년은 4승8패 평균자책점 5.54로 다시 부진했던 장원삼이다. 이후 2010년 삼성으로 팀을 옮겨 13승5패 평균자책점 3.46의 훌륭한 성적을 또 한 번 낸 장원삼은 2011년 4점대(4.15), 2012년 3점대(3.55)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홀수해와 짝수해 성적 편차가 있었다.
↑ 짝수해인 2016시즌 장원삼의 호투가 절실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알프레도 피가로, J.D. 마틴 등의 기존 외인과 결별하고 새로운 외인을 영입했고, 윤성환이 원정도박문제로 거취가 확실히 않다. 여러모로 선발 마운드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계산이 서는 믿을 구석이 절실한 삼성이다.
지난해 많은 성장을 이뤄낸 좌완투수 차우찬(29)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는데, 장원삼의 지분 또한 적지 않다. 그리고 그간 프로에서 보여준 커리어를 떠올린다면 사실 장원삼의 역할이 더 크다.
그렇다면 장원삼은 과연 ‘짝수해’에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지난 시즌 상당부분 부진을 털어내고 시즌을 마쳤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2015시즌 전반기 14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7.65라는 최악 부진을 경험했던 장원삼은 후반기 12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9월 이후 치른 정규시즌 6경기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최대 4실점만을 하는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장원삼 스스로도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 “감을 찾은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스스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홀수해 징크스. 그러나 어김없이 다음해 반전에 성공했던 것은 늘 성실한 장원삼의 절치부심 때문이기도 했다. 팀에게나 개인에게나 명예회복과 분전이 절실한 2016시즌. 통산 109승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 장원삼의 반등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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