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육성위원으로 각종 강연과 행사에 참석하다 보면, 당찬 포부를 가진 어린 선수들과 더 큰 소망으로 그들을 응원하는 ‘열혈’ 부모님들을 만난다. 번번이 이런 저런 질문들을 받게 되는데 야구인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기본적인 개념들도 새삼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인아웃스윙은 뭔가요?” “왜 필요한가요?”
대중화된 골프에서, 또 현대야구에서 흔하게 듣게 되는 개념인데도 막상 그 원리와 필요성을 막연하게 알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 박병호는 오른팔을 몸통에 바짝 붙이고 회전하는 동시에 상체는 순간적으로 뒤로 빼주면서 몸쪽 공을 배트 중앙에 맞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감각적인 인아웃스윙을 완성한 타자다. |
이 때 팔의 위치와 타구의 궤적에만 집중하면 인아웃스윙의 핵심을 절반만 보는 것이다. 인아웃스윙의 효과를 제대로 관찰하려면 몸통과 하체를 들여다봐야 한다.
인아웃스윙은 팔을 몸통에 바짝 붙이고 돌리면서 허리와 골반의 회전속도를 높인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스핀의 가장 빠른 구간에서 두손을 몸통에 붙여 회전의 가속도를 높이는 원리와 같다. 뒷팔이 몸에 바짝 붙어있을수록 쉽게 돌 수 있는 자세가 되고, 유연하고 빠르게 몸통과 하체를 회전할수록 몸쪽공과 빠른공을 정타로 받아치는 인아웃스윙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KBO의 유일무이한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는 국내 팬들 앞에 가장 감각적인 인아웃스윙을 보여줬던 타자 중의 하나다. 그는 오른팔을 몸통에 바짝 붙이고 힘차게 회전하는 순간, 상체를 자연스럽게 뒤로 젖힌다. 이 기능적인 움직임으로 그는 옆구리를 찌르던 몸쪽 공도 어느새 배트 중앙에 맞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다이내믹한 중심이동과 빠른 몸통회전으로 완성하는 박병호의 인아웃스윙을 관찰해보면
큰 꿈을 품은 어린 선수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체득해야 할 기본기는 역시 아래서 부터라고.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