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방송가를 강타하고 있는 키덜프 열풍이 여행업계에도 불어닥칠 조짐이다. 키덜트는 어른(Adult)과 아이(kids)의 합성어로 영화, 만화, 완구 등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른바 ‘덕후’(일본어 오타쿠. 국내 인터넷 풍토에서 ‘오덕후’ 라는 단어로 변모했고 ‘오’ 를 빼고 쓰인다)열풍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자유 투어 전문 여행사 ‘내일투어’다. 아예 키덜트를 겨냥한 여행 상품, 소위 ‘덕후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덕후 여행족을 유혹하고 있다.
상품도 키덜트 눈높이에 딱 맞추고 있다. 해리포터, 빨강머리앤 등 소설부터 레고랜드와 같은 완구를 테마로 한 것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내일투어 마케팅팀 김영미 과장은 “최근 들어 키덜트 여행족이 늘어나 독특한 여행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키덜트 여행족은 30대 남자 고객이 대부분이며 혼자 가는 여행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해리포터 덕후’…런던 해리포터 스튜디오 금까기
런던에서 1시간 떨어진 해리포터 박물관을 다녀오는 게 미션이다. 당연히 개별자유여행 상품. 영화 속 세트장을 재현하고, 제작진이 보관하던 소품을 한데 모아 마치 실제 해리포터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게 매력. 해리포터가 지냈던 집부터 호그와트 마법학교, 심지어 상점가까지 모두 그대로다. 기념품 샵에서는 마법지팡이, 특이한 맛의 젤리, 버터 맥주를 실제로 구매하거나 맛볼 수 있다.
▶ 투어 Tip = 내일투어가 ‘5박7일’ 인천-런던 왕복 대한항공, 투어리스트급 호텔 포함한 상품을 선보인다. 174만원부터. 출발 90일전 예약시 3% 할인, 11만원 상당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 및 왕복 셔틀버스 포함
◇ 아빠와 아이가 함께…싱가포르 레고랜드 금까기
싱가포르와 함께 하루동안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를 둘러볼 수 있는 개별자유여행 상품. 조호바루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레고랜드가 포인트다. 싱가포르에서 1시간 거리. 레고로 만든 유명 건축물부터 사파리, 워터파크를 관람할 수 있고 레고를 테마로 한 20여가지 놀이기구도 타볼 수 있다. 레고 랜드 옆에 위치한 레고랜드호텔에서 숙박해 더욱 이색적이다.
▶ 투어 Tip = 내일투어 추천 상품은 ‘3박4일 인천-싱가포르 왕복’. 대한항공, 레고랜드호텔 1박, 3성급 싱가포르 호텔 2박 포함 상품가 97만9000원부터. 6만원 상당 레고랜드 1일 입장권 포함.
◇ 소녀 감성 깨운다…캐나다 샬롯타운 빨강머리앤 금까기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은 소설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된 곳으로 향하는 상품도 있다.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이어서다. 내일투어는 프린스 에어워드 섬 샬롯타운과 캐번디시에서 ‘빨강머리 앤’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몽고메리 박물관부터 소설에 등장한 초록색 집, 연인의 길, 유령의 숲의 실제 배경지도 둘러볼 수 있다.
▶투어 Tip = ‘6박8일 인천-토론토 왕복’. 에어캐나다 항공, 투어리스트급 호텔 토론토 3박, 샬롯타운3박 포함 상품가 275만원부터. 40만원 상동 토론토-샬롯타운 국내선 항공 왕복 이동 포함.
◇ 플레이모빌 피규어 증정 싱글즈 금까기
나홀로 여행을 선호하는 키덜트 족이라면 이 상품, 내일투어 ‘싱글즈 금까기’다. 혼자 여행하는 ‘싱글즈 금까기’ 이용 고객에게 ‘플레이모빌’ 한정판 피규어를 증정한다. 플레이모빌은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아트토이로 독일에서 만들어진 7.5cm 크기의 인형이다. 키덜트 족 사이에서는 플레이모빌을 모델 삼아 여행사진이나 풍경사진을 찍는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상품 종류와 가격, 혜택은 지역별로 다양하다. 8000원 상당 플레이모빌 한정판 피규어는 전원에게 준다. 추천 여행지는 타이베이, 홍콩, 마카오, 오사카, 시드니, 파리, 상하이 등. 상하이 싱글즈 금까기 이용 시 지하철패스 1일권과 시티투어티켓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파리 싱글즈 금까기 이용객은 까르네 교통권, 루브르 박물관, 오르쉐 미술관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투어 Tip = 혼자서도 원하는 날짜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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