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대호 기자]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항저우 뤼청은 전 국가대표 수비수 오범석(32)까지 영입했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출국한 오범석은 긴장은 하면서도 주눅이 들진 않은 모습이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하여 3일 중국 항저우로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을 상대한 오범석은 “수원 삼성과의 재계약 협상이 난항이었던 12월 하순에 홍명보 감독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홍명보 감독과는 2006년 제15회 도하아시아경기대회와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를 함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제의에 감사드리며 흔쾌히 승낙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적과정과 각오를 밝혔다.
“상하이 선하의 뎀바 바(31·세네갈) 등 중국프로축구에는 유능한 공격수들이 많다”고 말한 오범석은 “그들을 저지하는 것이 수비수인 내 임무”라고 자각하면서도 “그러나 수비는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 항저우 뤼청의 중국인 동료들과 서로 도우면서 잘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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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뤼청으로 이적한 오범석이 중국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현지 기자 |
홍명보 감독은 항저우 뤼청에서 인성과 기량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할 뜻을 밝혔다. 오범석도 “항저우 뤼청으로 가면 나이 서열이 1~2위 정도인 걸로 안다”면서 “경기장 안에서의 기량뿐 아니라 밖에서의 행동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보조를 맞췄다.
오범석은 K리그뿐 아니라 일본 J리그 1부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에서도 뛰었다. 이런 경험자답게 “중국리그는 거대한 국가면적답게 원정경기 이동 거리가 대단하다고 들었다”면서 “이미 러시아프로축구를 경험했다. 러시아보다 적응이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리그는 처음이기에 긴장과 설렘이 교체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오범석은 “어느덧 30대 초반이기에 선수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나이”라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 순간을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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