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자리는 하나지만 경쟁자는 넘친다. 2016년에도 각 팀의 에이스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 KBO 대표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속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 먼저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KBO리그 주전경쟁.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10개 구단의 각 팀별 불꽃 튀는 포지션별 경쟁구도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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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에서는 올 시즌 5선발 자리가 비어 있는 가운데 이민호는 선발진의 마지막 자리를 노린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민호, 장현식, 이형범 등 젊은 투수들 중 기대
KBO리그에서 지난 2년간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뽐낸 팀은 NC 다이노스다. 2014시즌 팀 평균자책점 4.29로 1위에 오른 NC는 지난 시즌은 4.26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외인과 신구조화 등 삼박자가 안정된 구성을 자랑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투수만 4명이었다. 그 동안 불운의 투수로 불렸던 에릭 해커가 19승(5패)을 올려 한국 무대 진출 3년 만에 다승왕에 올랐다. 이재학과 이태양은 각각 10승씩 올렸다. 이재학은 3년 연속, 이태양은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여기에 베테랑 손민한이 11승(6패)을 기록, 지난 2009년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여기에 시즌 중간에 들어왔음에도 8승(2패)을 거두면서 해커와 원투펀치를 형성한 재크 스튜어트의 후반기 활약도 빼놓을 수가 없다.
올 시즌에도 NC 투수들은 건재하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 시즌 역시 해커-스튜어트-이재학-이태양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5선발이다. 손민한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NC의 5선발 자리는 공석이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옥석가리기에 들어간다. 5선발 후보로 아직까지 확실한 임팩트를 준 선수는 없다. 그만큼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유망주들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후보는 이민호다. 2012년 우선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그는 프로 통산 171경기를 소화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 크다.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른 64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후반기에는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지만 안정감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군 제대를 한 장현식, 이형범 등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시즌 중에 김경문 NC 감독이 간간히 기대를 드러낸 모습. 특히 경찰청에서 지난 9월25일에 제대한 장현식는 5일 뒤에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화제를 모았다.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속구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많은 등판은 아니었지만 2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면서 짧은 복귀전을 치렀다.
올해 NC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도 선배들과의 경쟁에 가세한다. 2016년도 1차 지명으로 뽑은 박준영과 2차 1라운드 7순위로 선발한 정수민 등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발 시험대에 오를 기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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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중간중간 이형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젊은 투수로 내년 5선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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