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015-16시즌 프로농구가 절반 이상이 지난 가운데 기량발전상(MIP)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준범(24·울산 모비스), 허웅(22), 두경민(24·이상 원주 동부), 임동섭(25·서울 삼성) 등이 꼽히는 가운데 안양 KGC인삼공사에는 김기윤(23)이 있다.
지난 해 전체 6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부상으로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1일 현재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성적까지 크게 향상됐다. 1일까지 KGC가 치른 36경기 전 경기에 나서면서 평균 23분10초, 8.87득점, 1.6리바운드, 2.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12분26초, 3.64득점, 0.8리바운드 1.6도움)보다 성적이 두 배 가량 뛰어 올랐다. 올해는 43.8%의 높은 3점슛 성공률까지 장착했다. 김기윤은 현재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경기 당 성공 개수(0.7개→1.3개)도 약 두 배가 올랐다.
![]() |
↑ 2년차 김기윤은 올 시즌 프로농구 기량발전상 후보로 손꼽힌다. 출전 시간은 물론 득점, 리바운드 등 여러 부문에서 지난 시즌보다 크게 성장했다. 사진(안양)=정일구 기자 |
김기윤은 비시즌 동안 독하게 훈련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던 김기윤을 혹독하게 가르쳤다. 때로는 매서운 말로 야단을 치기도 했다. 눈물까지 보인 김기윤이었지만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서 덜 적극적이었던 수비 태도를 바꿨다.
그 동안 고수했던 예쁜 폼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달라붙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김기윤은 상대에게 쉽게 밀렸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에는 몸싸움을 이겨내는 등 공수에서 활약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에 정확한 슈팅 능력까지 곁들어지면서 김기윤은 올해 KGC의 상승세의 주역이 되고 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슈팅이 필요할 때 그리고 앞선부터 강한 수비가 필요할 때 김기윤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김기윤이 투입되면 KGC의 공격 속도는 확실히 빨라진다. 김기윤은 “경기 때 벤치에서 경기 흐름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집중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김기윤은 스타팅보다 경기 중간에 코트를 밟는 경우가 많다.
그는 또한 팀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욕심을 내기보다는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KGC에는 오세근(28)을 비롯해 이정현(28), 강병현(30), 박찬희(28)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경기 중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얻는다는 김기윤의 설명이었다.
뛰어난 선배들로 인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운 만큼 김기윤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김기윤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으로 슈팅을 꼽았다.그는 “슈팅에 자신감이 있다. (박빙의 순간인) 4쿼터의 상황을 즐기는 편이다. 심장이 마구 뛰는 그런 순간?”이라고 말했다.
슈팅을 쏘면서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던지는 생각도 한 몫한다. “생각을 비우고 던져야 잘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난 다르다.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몸이 굳지 않더라”고 했다.
![]() |
↑ 김기윤의 비시즌은 혹독했다. 김승기 KGC 감독에게 여러차례 야단을 맞았다. 그러나 훈련을 이겨내자 따뜻한 겨울이 찾아왔다. 김기윤의 올 시즌 최우선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다. 사진(안양)=정일구 기자 |
올해 최우선 목표가 전 경기 출전이라는 그는 “지난 시즌 김준일이나 허웅, 이승현 등 동기들이 다 열심히 하고 있어 조바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어깨를 다쳤다”면서 “웨이트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김기윤은 “모든 선수가 받고 싶은 상일 거다. 욕심을 부리기 보다 지금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런 활약에도 김기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