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대구FC의 자발적 후원모임인 ‘엔젤클럽’에 20년 지기 김태길씨(피엔에이 대표)와 김영규씨(김영사종합상사 대표)가 나란히 1, 2호로 가입했다.
‘엔젤클럽’은 대구FC의 안정적인 재원마련과 축구사랑을 위해 진행하는 자발적 후원릴레이다.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에서 착안해 시작됐다. 당시 일제의 탄압으로 좌절됐지만, 정부가 짊어진 외채를 갚기 위해 전 국민이 나서 진행한 모금운동으로 대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3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개막전에서 출범식을 가진 ‘엔젤클럽’은 지역 중소기업 대표와 상인 등으로 시작해 첫 해 50명에 가까운 회원이 가입했다. 100만 원 이상으로 후원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발적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새해 첫 날 대구FC의 후원천사가 되기로 한 김태길씨와 김영규씨도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은 “함께 구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최근 관련 소식을 접하고 나서 가입을 결심했다”고 전한 뒤 “큰 기업을 하거나 돈이 많은 부자는 아니다. 축구와 대구FC를 좋아하는 소시민이지만 작은 힘이 모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대구FC 2016년 후원천사 1, 2호 김태길 씨(좌)와 김영규 씨. 사진=대구FC |
20년 간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7년 전이다. 김태길 대표는 “7년 전 두 집의 자녀가 같은 축구클럽에 들어가면서 축구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규 대표는 “이후 만날 때 마다 축구얘기를 한다. 오래 전부터 대구FC의 팬이었다. 자녀와 함께 경기장을 자주 찾는다. 올 시즌에도 홈경기는 물론 강원 원정경기까지 따라갔다. 2008년 대구가 FA컵 4강에 진출했을 때는 제주원정도 불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길씨는 김영규씨를 가리키며 “평소 대구FC 전도사로 불린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김영규씨를 통해 K리그와 대구FC를 접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영규씨는 “경기장을 찾아 직접 축구를 관람해야만 분위기, 선수들의 숨소리, 축구가 주는 감동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원정경기를 다니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축구전용구장이었는데, 2015시즌 DG존(가변석)이 생기면서 대구 스타디움에서도 축구의 참 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며 덧붙였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2015시즌 우승과 승격을 놓쳐서 아쉽지만, 2016시즌에는 목표로 한 승격을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 대구FC의 AFC챔피언스리그
대구는 2016년 더 많은 시민들이 구단의 안정적인 재원마련과 축구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엔젤클럽’ 후원릴레이를 알리고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엔젤클럽’ 후원 문의는 대구FC 사무국으로 전화(053-256-2003)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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