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지난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도 3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프로스포츠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 하나뿐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또 한 번의 전쟁이 펼쳐진다. 그 출정을 위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겨우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제단 앞에 서서 소원을 빌고 있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 하고 싶다고.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는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 KIA타이거즈의 2016시즌. 절실한 소망이 있다. 바로 나지완의 부활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남들만큼이라도 치고 싶은 호랑이
언제였지, 기억을 더듬어 보자. 아, 7년 전이다. 호랑이가 정상에 올라 포효했던 게. 지난 2009년 SK와 명승부를 펼치던 KIA는 나지완의 짜릿한 한방으로 ‘V10’을 이뤘다. 잊지 못할 감격의 순간이다. 잊을 수가 없다. 이후 한국시리즈는커녕 가을야구를 경험한 게 한 번(2011년 준플레이오프) 뿐이었으니까. 그마저도 ‘광속 탈락’이었다.
8위→8위→7위. 지난 3시즌 KIA의 정규시즌 성적표다. 중력의 법칙도 아니고, 위보다 아래가 더 가까웠다. 가을야구 탑승 티켓이 한 장 늘어난 지난해, 개천절까지 꿈을 키우기도 했지만 또 열차를 떠나보내야 했다. 만약은 없으나, ‘좀만 더 잘 쳤다면’ 달라졌을지 모른다.
지난해 팀 타율 0.251로 꼴찌였다. 1위(삼성 0.302)는 둘째 치고 9위 LG(0.269)와도 1푼8리가 뒤졌다. 시쳇말로 물방망이였다. 극적 홈런 처방 효과도 금방. 발톱 빠진 호랑이는 무섭지 않았다. ‘타고투저’의 시대라고 남들은 잘 치는데 KIA와는 무관했다. 2014년 팀 타율이 0.288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2년 0.256 및 2013년 0.261로 타격의 팀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부족한 한 가지다. 호랑이의 능력치를 키워주는 ‘아이템’이 있다면, 무엇보다 끌어올리고 싶은 타격이다. 덤으로 안 다치게 하는 회복 아이템까지. 팬과 코칭스태프의 속을 시커멓게 태웠던 방망이가 ‘요술’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면, 호랑이는 날개를 달지도 모른다. 더욱이 윤석민의 보직 변경 및 노에시, 스프루일의 가세로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 KIA로선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타격 강화
잘 치고 싶다. 누구보다 잘은 아니더라도 남들만큼이라도. 연못에 멀쩡한 방망이를 던져서라도, 신령님께 금방망이와 은방망이로 바꾸고 싶을 심정일 터. 요술방망이를 구하는 법을 애타게 찾고 있다. 혹 알고 있다면, 즉시 연락 바란다. 070-7686-8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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