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지난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도 3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프로스포츠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 하나뿐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또 한 번의 전쟁이 펼쳐진다. 그 출정을 위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겨우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제단 앞에 서서 소원을 빌고 있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 하고 싶다고.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는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 두산 베어스가 병신년 새 해 또 한 번의 우승을 꿈꾼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단 한번은 아쉬우니 또 한 번 더
두산의 2015시즌은 미라클이었다. 전반기까지 선두권에 머무르며 우승도 꿈꿨다. 하지만 점점 경쟁에서 밀려 최종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서 차례로 상대를 제압했다. 그리고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고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끝내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아! 우승이 이렇게도 달콤했나.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은 꿈만 같을 정도로 단 나날들이었다. 특히 도박파문으로 정규시즌 우승의 위업까지 추문으로 색이 바란 삼성을 대신 챔피언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우승효과는 놀라웠다. 베어스 원년 팬을 자처한 골수 올드팬들까지 ‘감격’을 외쳤다. 우승보다 더 단 열매는 없었다.
한 번 먹어 본 감이다. 경험해 본 우승이다. 해봤기 때문에 이제 더 안해도 된다? 프로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이야기다. 이제 두산의 2016시즌 목표도 다시 우승일 수밖에 없다. 어떤 누구도 1등 이후 1등이 아닌 순위표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거기에 추가로 내심 더 높은 꿈도 꾸어볼 만 하다.
‘엄마 친구 아들’같이 만년 1등을 고수했던 삼성이 ‘도박 파문’에 삐걱거리고 있다. 거기에 제일기획 편입 등의 ‘학군이동’으로 스토브리브 전력 보강이 미진하다. 호시탐탐 새로운 1등을 노리는 신흥강자들이 많지만 두산 만큼 뚜렷한 색깔을 보유한 팀도 드물다. 수능 1등도 좋지만 이제 내신 1등까지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이 당연한 욕심이다.
베어스 ‘싸움짱’이자 ‘기계’ 김현수는 외국으로 떠났다. 공백은 불가피하다. 그 자리를 ‘슈퍼루키’ 박건우가 얼마나 메워줄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반장’ 오재원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팀에 남았다. 내야의 안정감은 물론 벤치클리어링에서도 여전히 든든한 패를 쥐고 있다. 타 팀 선수와 팬들은 짜증 유발 예약.
더스틴 니퍼트를 잡고, (제발) 중간만 가는 외인 타자만 구해도 전력 공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불펜도 호재가 많다.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오고, 2015시즌 후반기 마무리로 자리 잡았던 이현승이 풀타임 마무리 시즌을 치른다. 함덕주, 윤명준은 충분히 더 좋아질만한 자원. 큰 형님 정재훈이 친정으로 유턴했고, 선발과 구원을 오갈 수 있는 이현호는 사고를 칠 준비가 됐다.
무엇
다시 대권을 노려봐도 충분한, 그래서 한 번 더를 꿈꾸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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