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가 원한 나바로·발디리스, 삼성과 엇갈린 인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의 영입 1,2순위 후보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와 아롬 발디리스가 엇갈린 행보를 걷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지바롯데 그리고 2명의 선수간에 묘한 인연이 얽혔다.
삼성은 30일 “새로운 외인 타자로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를 영입, 2016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쳤다. 발디리스는 총액 95만달러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발디리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키 185cm, 체중 90kg의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이며 주포지션은 3루수다.
주전 3루수 박석민의 NC 이적을 메우기 위한 결정. 수비가 좋고 장타 능력이 있으며 일본야구에서 8시즌을 뛴 풍부한 경험 등이 장점이다. 삼성으로서는 박석민과 나바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 나름대로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는 평가다.

↑ 지바롯데 마린스가 영입 후보로 리스트에 올렸던 야마이코 나바로(왼쪽)와 아롬 발디리스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나바로가 떠나니 발디리스가 왔다. 2명의 공통점은 삼성에서 뛰었거나 뛰게 될 선수라는 것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지바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 영입리스트 상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라는 점이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지바롯데가 나바로와 계약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면서 차순위 후보로 발디리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디리스는 1983년 1월 5일 생으로 1999년 뉴욕 메츠에서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총 7시즌을 뛰며 683경기에 출장하여 통산 타율 2할8푼2리, 38홈런을 기록했다.미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장수외인으로 활약했다.
2008년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한 이후, 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 2014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하며 올해까지 총 8시즌을 뛰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18경기에 출장하여 통산타율 2할6푼8리, 93홈런, 387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요코하마 소속으로 139경기 타율 2할5푼8리 13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그리 썩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3루를 볼 수 있는 내야자원이며 한방 능력도 있다는 점에서 잔류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나바로를 지바롯데에 사실상 빼앗긴 삼성이 발디리스를 강하게 원했다. 95만달러의 계약 총액은 발디리스에게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자연스럽게 나바로와 지바롯데의 계약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바롯데도 다른 대안이 많지 않은 만큼 최우선 영입 1순위 후보였던 나바로와 계약을 곧 마칠 전망이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결국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2명의 선수다. 특히 삼성의 입장에서는 나바로를 지바롯데에 빼앗기고 택한 발디리스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발디리스는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여 기쁘게 생각한다. 2016시즌 삼성의 우승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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