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베트남 유망주 르엉 쑤언 쯔엉(20) 입단식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이 선수단 내부에선 출혈이 일었다.
22일 골키퍼 유현이 FC서울로 떠나고 일주일 뒤인 29일 팀의 ’역공’을 담당했던 측면 공격수 김인성(26)이 울산현대로 이적했다.
공격수 케빈 오리스(31) 센터백 마테이 요니치(24) 김진환(26) 골키퍼 조수혁(28)과 연달아 재계약했으나, 시민구단의 열악한 여건상 주력을 모두 붙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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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시즌 인천유나이티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김인성이 울산현대로 이적했다. 사진=MK스포츠, 울산현대 |
상위권 구단이 인천 선수단 내 경쟁력 있는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어 추가 이탈도 예상해볼 수 있다. 조수철(25) 진성욱(22)은 꾸준히 이적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름이다.
○ 피하기 어려운 ’셀링클럽’ 운명
인천은 두 선수의 이적으로 ’셀링클럽’ 이미지가 더 단단하게 굳었다.
2013시즌을 앞두고 정혁(29, 현 안산) 이규로(27) 정인환(29, 허난전예)이 전북현대, 박준태(26, 상주)가 전남드래곤즈로 떠난 뒤로 매년 겨울 주축 선수들이 상위권 구단으로 떠나는 중이다.
2014년에는 김남일(38, 교토상가)과 한교원(25, 전북)이 전북으로 이적했고, 2015년에는 성남FC에 입단한 남준재(27, 안산) 박태민(29, 성남)을 필두로 문상윤(24, 전북) 이석현(25, 서울) 구본상(26, 울산) 등도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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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혁, 정인환, 이규로. 2013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로 동시에 이적했다. 사진=전북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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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 인천을 떠난 선수들로 베스트일레븐을 꾸려봤다. 그림=윤진만 |
지난 4년 이적한 선수로 베스트일레븐(아래 그림)을 꾸려도 클래식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팀이 완성된다.
과거 박기동(27) 이승기(27, 이상 상주) 등을 떠나보낸 광주FC, 최근 프랜차이즈 스타 서명원(20) 사수에 사력을 다하는 대전시티즌도 ’셀링클럽’으로 분류되지만, 인천만큼은 아니다.
○ 내년에도 ’잠재력’에 베팅
건치를 잃은 인천에 위안거리는 김도훈 인천 감독(45)이 재계약 체결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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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인천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사진=MK스포츠 DB |
김도훈 감독은 지난시즌 주전 절반가량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도 김원식, 김동석, 김진환 등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선수들로 팀을 꾸려 스플릿 A그룹, FA컵 우승 문턱까지 다다랐다.
인천 관계자는 "네임밸류있는 선수를 데려오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늘 그렇듯이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잘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내달 4일 시무식을 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 인천 유나이티드 최근 4년 주요 이적선수
2013년
정혁
이규로
정인환(이상 전북
박준태(전남)
2014년
한교원
김남일(이상 전북)
손대호(항저우)
2015년
남준재
박태민(이상 성남FC)
문상윤(전북)
이석현(서울)
구본상(울산)
2016년
유현(서울)
김인성(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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