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좋은 투수들이 많은 포스트시즌인데 어쩌다 보니 잘 치는 것 같다. 그 분이 오신건지…”
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 직전 만난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25)은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바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그리고 허경민은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당당히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동시에 14년 만에 차지한 팀의 우승으로 그 기쁨은 배가 됐다. 허경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단단히 각인시켜준 2015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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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가을은 허경민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도 외국인 타자로 3루수 잭 루츠를 영입하면서 허경민의 자리는 여전히 벤치인 듯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루츠가 단 8경기 만에 시즌 초 퇴출당하면서 허경민에게 기회가 온 것. 기회가 오더라도 잡지 못한 선수가 태반이지만 허경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허경민은 정규시즌 내내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7리 128안타 1홈런 41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규정 타석 3할을 달성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허경민의 통산 세 번째 포스트시즌은 그를 위한 무대였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를 쉼 없이 달렸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3안타)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만 타율 4할1푼7리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막판 과감하고 깔끔한 홈 송구로 수비에서까지 빛났다. 허경민의 말대로 ‘그 분’이 온듯한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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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구회 시상식 의지노력상과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기량발전상을 받은 허경민 사진=MK스포츠 DB |
상복도 있었다. 허경민은 일구회 시상식의 의지노력상과 선수들이 직접 뽑은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러브 3루수 후보(18표) 명단에도 올랐다.
달콤했던 2015년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허경민의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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