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루이스 판 할(6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사임 카드를 슬며시 꺼내 보였다.
27일(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에서 0-2로 패하고 "때로는 스스로 사임한다. 구단이 늘 경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6년 이후 19년 만에 컵대회 포함 4연패를 기록한 뒤, 목소리 톤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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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이 27일 스토크시티에 0-2로 패하고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단이 늘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사진(잉글랜드 스토크)=AFPBBNews=News1 |
판 할 감독은 스토크시티전 기자회견장에서 "이 방에 있는 사람(언론인) 중 나에게 사과할 사람 있는가. 내가 (기사를)읽은 바로는 나는 이미 경질됐거나, 경질되어야 한다. 아니면 내 동료(무리뉴)가 벌써 부임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이날은 차분하게 사견을 밝혔다. 그는 "구단은 항상 나를 지지했다. 하지만 4연패로 인해 팬들은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나는)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감독은 '경질'과 '사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안다. 네덜란드 대표팀(2000~2002) FC바르셀로나(2002~2003) 바이에른뮌헨(2009~2011)에선 전자의
그래서 미리 사임 카드를 꺼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고, 등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러나는 밑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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