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드레이먼드가 아닌 ‘다이아몬드’ 그린이었다.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마스 매치의 주인공은 그린이었다. 코트 어디에서도 빛난 활약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홈경기에서 89-83으로 이겼다.
골든스테이트는 다시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전적 28승1패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6연승에서 멈추며 19승8패를 기록, 동부컨퍼런스 선두를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 커리도 제임스도 아닌 이날의 주인공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의 드레이먼드 그린(사진)이었다. 사진=AFPBBNews=News1 |
크리스마스 스페셜 빅매치로 성사된 파이널 리매치는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경기 전부터 오라클 아레나에는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찼다.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클리블랜드도 제임스와 함께 케빈 러브와 카일리 어빙이 복귀해 경기에 나섰다.
공격적인 두 팀이 맞붙었지만, 경기 양상은 공격이 아닌 치열한 수비 싸움으로 벌어졌다. 양 팀의 야투율은 뚝 떨어졌고, 오픈 찬스를 거의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경기 내내 코트를 지배한 선수는 커리와 제임스가 아닌 그린이었다. 그린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골든스테이트의 분위기를 이끈 것도 그린이었다. 경기 막판 아쉽게 파울이 불렸으나 제임스의 1대1 돌파를 막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반을 45-42로 앞선 뒤 클리블랜드에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4쿼터 스몰라인업으로 나선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가 지친 틈을 타 엄청난 공격력을 퍼부어 81-71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특히 그린의 화끈한 투핸드 덩크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패색이 짙던 클리블랜드도 막판 추격에 나섰다. 제임스가 중심에 섰다. 제임스는 두 차례 슬램덩크와 집념의 블록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커리가 연속 개인 돌파로 클리블랜드의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임스는 경기 막판 자유투 4개 중 3개를 놓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너졌다.
커리는 발목 부상을 호소하면서 19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냈고, 그린이 22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임스는 25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동료들의 외곽 득점 지원이 부족해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는 시카고 불스가 지미 버틀러(23점)와 데릭 로즈(19점)의 활약을 앞세워
마이애미 히트도 크리스 보쉬가 3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하며 뉴올리언즈 펠리컨스를 94-88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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