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AS 선물 가져온’ 김현수, 표정부터 달랐다(종합)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황석조 기자] 긴 며칠을 보낸 김현수(27)가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채 국내로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온 김현수는 앞서 출국할 때와는 새삼 다른 표정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구단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에 합의한 김현수는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리며 그의 성공적인 도전 길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김현수는 출국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미 볼티모어를 비롯한 몇몇 구단이 김현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상황. 그럼에도 김현수는 비공개 출국을 했고 팬들은 협상타결이 임박했다고 생각했다.

↑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김현수(사진)가 국내로 입국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이윽고 미국 현지, 특히 볼티모어 지역의 담당 기자들을 통해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대략적인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 내용은 2년간 700만달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기에 따로 포스팅 금액이 필요없는 김현수에게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동시에 볼티모어는 중견수를 제외한 외야진이 약점이었다. 게다가 홈구장인 캠든야든은 좌타자에 유리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기에 팬들은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곧바로 등장할 것만 같았던 공식발표는 계속 미뤄졌고 이에 일각에서는 혹여 협상과정이나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전날인 24일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공식 입단에 합의하며 올 시즌 두 번째 KBO리그 타자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을 알렸다.

↑ 김현수(사진)는 시종일관 밝고 표정으로 담담히 소감을 말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다음날인 25일 바로 국내로 귀국한 김현수는 이날 밝은 표정이었다. 공항에는 수많은 팬들이 그의 성공적인 도전을 환영 했다. 김현수 역시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좋은 소식을 알리게 돼서 기쁘다.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어 김현수는 “그 동안 했던 야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드러냈다. 출국과는 완연하게 다른,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