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반포동) 윤진만 기자] 흔히 중국슈퍼리그 구단은 감독, 선수와 계약할 때 독소조항을 삽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정해진 연봉에서 일정 금액을 삭감하고 지급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많은 한국인 지도자가 중국행을 꺼리거나, 중국에서 골머리를 앓은 이유가 바로 독소조항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항저우 뤼청 사령탑에 공식 부임, 내년 1월 1일부로 중국에서 새 도전에 나서는 홍명보 감독에게 이런 걱정은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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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내년 1월부로 중국 슈퍼리그 소속 항저우 뤼청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사진(반포동)=김영구 기자 |
22일 서울 반포 더 팔래스 호텔에서 진행한 홍명보 자선경기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홍 감독은 "독소조항을 싹 다 뺐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의 짝사랑이 영향을 미쳤다.
홍 감독은 "저한테 특별하게 요구하진 않았다. 그쪽에서 모든 것을 양보하고 수용했다. 아무래도 그쪽에서 관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항저우가 두 팔을 벌려 홍 감독을 맞이했지만, 아무 조건 없이 팔을 벌린 것은 아니었다. 항저우는 유소년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1군도 강등되지 않았으면 한다'
홍 감독은 "항저우가 지난시즌 강등권팀과 승점이 2~3점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1경기를 통해 강등이 될 수도 있었다"며 "그간 이 팀의 전력으로 봐선 중위권 이상이면 좋은 성적일 것"이라며 잠정적인 목표를 중위권으로 잡았다.
항저우는 2015시즌 16개 구단 중 1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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