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코 편하지 않은 스토브리그를 보낸 두 강팀 삼성과 넥센의 겨울이 유난히 춥다. 눈에 띄는 전력보강 없이 타선에서 큼지막한 유출이 이뤄졌다. 그런데 두 팀 사이에는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내년부터 기존의 구장을 떠나 새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이에 삼성과 넥센의 중심타선이 격변의 중심에 놓였다.
삼성은 기존의 대구구장을 떠나 내년 시즌부터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건립 중인 신축 야구장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34년간 정들었던 대구구장의 추억이 아쉽지만 삼성이라는 팀의 실력과 인기를 담기에는 너무 낙후됐었다. 새 구장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연면적 46,943㎡, 지하 2층, 지상 5층에 최대 수용인원 2만9천명(관람석 2만4천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지어져 다른 야구장과의 차별성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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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택근(왼쪽)과 최형우. 삼성과 넥센이 2016년부터 새 구장으로 안방을 옮기는 가운데 스토브리그서 중심타자의 이탈도 생겨났다. 이에 남은 거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팀은 올 시즌 팀 타율과, 팀 타점, 팀 안타 등 주요 팀 타격지표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으로 불린 삼성과 최근 ‘넥벤져스’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무시무시한 타격을 자랑한 넥센. 새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 삼성과 넥센은 새 집에 적응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그 중 장타가 가장 필요한 클린업트리오는 변화의 중심에 놓일 확률이 높다.
삼성은 올 시즌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의 클린업 트리오 조합이 가장 주를 이뤘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나바로는 2할8푼7리에 48홈런을 기록했고 꾸준함을 자랑했던 최형우는 3할1푼8리 타율에 33홈런, 123타점이라는 괴력을 과시했다. 박석민 역시 3할대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또 다른 후보 채태인과 이승엽도 이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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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시즌부터 삼성이 34년간 정들었던 대구구장을 떠나 신축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홈구장을 옮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하지만 이 성적이 새 구장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크기는 대구구장과 비슷하지만 새로운 팔각형 형태의 펜스는 타자들의 타격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사하는 넥센은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목동구장에 비해 경기장이 좀 더 크며 또한 밀폐된 돔구장 형태이기에 바람의 영향도 적다. 홈런이 많이 나오며 대표적인 타자 친화 경기장으로 유명했던 목동구장을 사용한 넥센 거포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두 팀의 거포라인이 많이 약해졌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내부 자유계약(FA)였던 최대어 박석민을 잡지 못했다. 게다가 한 해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나바로와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대로 스토브리그가 종료된다면 이전에 비해 확연한 중량감 차이가 느껴진다. 이에 고정라인업을 선호하는 류중일 감독이지만 내년은 불가피한 변화를 단행할 확률이 높아졌다. 채태인과 이승엽, 그리고 신성 구자욱이 삼성의 클린업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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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목동구장 시대를 마감하고 내년부터 국내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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