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오륜) 안준철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2년 남았습니다. 근데 통합이라뇨?”
정재호(64) 대한루지경기연맹 회장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대한루지경기연맹·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21일 올림픽회관 13층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통합추진에 반대하는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체부와 체육계 통합추진위원회는 루지와 봅슬레이-스켈레톤을 한 단체로 통합하는 안을 밝혔다. 이에 대해 두 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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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오륜동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문체부 통합에 대한 루지연맹-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의 합동기자회견에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이 문체부 결정을 성토하고 있다. 사진(오륜)=안준철 기자 |
2008년 2월 이후 루지와 봅슬레이-스켈레톤이 따로 단체를 꾸리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는 체육단체 통합안에 루지와 봅슬레이-스켈레톤을 포함시켰다. 문체부는 ‘타는 방향만 다른 합동훈련이 가능한 종목’, ‘같은 경기장을 다른 자가용으로 탄다고 보면 된다’라는 이유로 양 단체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은 “같은 썰매 종목이지만, 장비, 경기방법, 훈련방법이 전혀 다르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세 종목이 함께 훈련하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각 종목별 철저한 세분화를 통해 경기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선수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올 시즌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낸 원윤종(30·경기도연맹)은 “통합 소식을 듣고 놀라웠고, 혼란스러운 기분이다”라며 “종목마다 훈련법이 다르고, 지도자도 다른데, 합동훈련을 하게 된다면 기량과 성적도 하락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더구나 통합안이 국제적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도 이날 기자회견을 연 배경이 됐다. 정재호 루지연맹 회장은 “(통합은) 과거로 회귀다. 국제루지경기연맹(ILF)은 공
두 회장은 “2018 평창올림픽까지는 현 체제로 가야한다. 통합안 철회를 관철시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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